HD현대사이트솔루션 '버츄얼 트레이닝 센터' 개소
시공간 제약 없는 실내 훈련장서 굴착기·지게차 운전
자격증 취득 수월해져…임직원 정규 교육 확대 편성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이곳은 어른들의 놀이터입니다. 누구나 처음 해봐도 5분만 하면 실제 장비 운전이 쉽게 느껴지죠."
지난 15일 방문한 경기 성남시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 7층. 이곳에는 지난달 23일 개소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버츄얼 트레이닝 센터'가 있다.
약 69㎡(약 21평) 남짓한 공간에 들어서자 정중앙에 실제 건설 현장을 14분의 1 크기로 본뜬 4평 남짓의 실내 훈련장이 꾸며져 있었다. 훈련장에는 굴착기, 휠로더, 지게차, 굴절식 덤프트럭 등 실제 건설장비를 그대로 모사한 RC 모델 16대도 눈에 띄었다.
각 RC 모델에는 캐빈(운전석)이 연결돼 있어 실제 장비와 동일한 컨트롤러로 RC 모델을 운전해 볼 수 있다.
실제 장비 좌석, 조이스틱으로 훈련…"실감 나네"
미숙한 조작으로 몇 번의 실수를 거듭한 뒤에는 조이스틱을 당기고 밀어 굴착기로 자갈돌을 퍼 올리는 동작이 수월해졌다. 이내 버켓을 세밀하게 이동한 뒤 작은 쇠 바구니에 옮겨놓는 것까지 성공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휠로더도 조이스틱을 통해 5분 정도 연습하자 금세 조작감을 익혔다. T자 코스에서 휠로더를 이동시켜 작업장의 자재를 버켓에 담은 뒤 옮기고, 원래 자리로 주차하는 것까지 일사천리였다. 특히 이 체험을 할 때는 고글을 착용했는데 일인칭 시점으로 운전의 감을 익힐 수 있었다.
이날 설명과 시연을 맡은 오대진 HD현대사이트솔루션 구조연구팀 책임연구원은 "저 또한 이곳에서 굴착기, 휠로더, 지게차 자격증을 한 번에 땄다"며 "여기서 체험한 뒤 실차에 가서 해보면 진짜 쉽다고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VR로 작업현장 체험…다른 직원과 협업도
VR체험존에서 장비를 착용하자 순식간에 눈앞이 실제 건설장비들이 놓여있는 작업 현장으로 꾸며졌다. 눈에 보이는 여러 장비에 가까이 다가가 엔진이나 운전석 등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도 있었다. 가상 현실을 통한 체험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없을 뿐 아니라, 시공간 제약이 없이 언제든 교육받을 수 있다.
특히 VR에 협업 플랫폼을 구축해 다른 사업장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협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시연자가 "필터 정비를 보여주시겠어요?"라고 말하자 함께 접속해 있는 다른 직원이 VR 화면에서 곧바로 엔진 필터를 교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작업 과정에서 신체 부하도가 나타날 정도로 정교했다.
오 책임은 "내가 원하는 장비를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섭외하는 일은 어려움이 따른다"며 "이런 디지털 환경에서는 제약 없이 다수의 전문가와 함께 리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굴착기·지게차 정규 교육 편성…정기선도 찾는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올해 굴착기와 지게차를 정규 교육으로 편성한다. 임직원들의 장비에 대한 이해도를 상승시켜,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사전 교육을 수강할 경우 실차 교육 1~2회 수강만으로 충분히 면허 취득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음 주에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도 이곳을 찾아 RC 모델 등을 조작해 보는 등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휠로더 운전 실습을 추가해 적용 장비도 점차 늘리고, 어린이날에는 임직원 자녀를 초청해 체험하는 이벤트도 연다.
오 책임은 "이곳은 다양한 신기술, 문화가 어우러지는 창의적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라며 "인공지능(AI), 무인화 등을 접목해 기술적으로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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