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방문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 주문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방문해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인천 송도에서 내년 완공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5공장 현장과 현재 가동 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으로부터 기술 개발 로드맵과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 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 7년 만에 매출 12배↑…공격적 투자 통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 ▲수주 3조5000억원의 연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혈액질환, 안과질환 치료제 등의 판매 허가를 획득해 창립 12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대 실적에 기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파른 성장은 선제적 투자 결단과 과감하고 지속적인 육성 노력이 만든 결실로 평가 받고 있다.
삼성은 2010년 바이오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2016년 상장 당시 3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은 7년 만에 12배 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2022년 생산 능력 세계 1위를 달성했으며, 글로벌 톱(TOP) 20 제약업체 중 14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또 급증하는 고객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생산 능력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해 내년 4월 가동 예정인 18만ℓ(리터) 규모의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2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재용식 사업보국 성과…미래 준비에 청년 일자리 확대
5공장 건설과 함께 올해는 차세대 항암 기술인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ADC는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여 다른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제거하는 기술이다. 바이오 업계는 2022년 8조원 규모였던 ADC 시장이 2026년까지 17조원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조성해 미래 기술에 선제 투자하고 국내 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조성한 2400억원 규모의 펀드다. 유망한 바이오 기술 기업 지분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난치성 뇌 질환 분야 신약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에 지분 투자했으며,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장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며 '사업보국'을 실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직원 수는 4500명으로, 2011년 설립 당시 100여명에서 크게 늘었고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20대 청년이다.
2032년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으로 매년 400여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되며, 협력사와 건설인력 고용 창출 효과까지 합하면 2032년까지 1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실적 성장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납부하는 법인세 규모도 ▲2021년 1300억원 ▲2022년 2500억원 ▲2023년 26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