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수 대표 체제' CJ대한통운, 택배노조 갈등 어떻게 풀까?

기사등록 2024/02/16 09:50:00

최종수정 2024/02/16 10:15:29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 16일 대표이사 선임 예정

택배 노조와 분쟁 해결 주력할 것으로

[서울=뉴시스] 한국통합물류협회 제9대 협회장에 추대된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 (사진=한국통합물류협회 제공) 2024.0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통합물류협회 제9대 협회장에 추대된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 (사진=한국통합물류협회 제공) 2024.02.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CJ대한통운이 신영수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이전 강신호 대표 체제에서 회사 실적이 안정된 만큼, 새로 부임하는 신 대표는 택배 노조 등과 갈등을 어떤 식으로 봉합할 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는 차기 CJ대한통운 대표로 내정됐다. 기존 강신호 대표가 4년 만에 다시 CJ제일제당으로 복귀하면서 CJ대한통운에서 한국 사업을 맡았던 신영수 대표가 총괄 대표에 오른 것이다. CJ그룹은 이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1990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신영수 대표는 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본부장, 피드 앤 케어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2020년 CJ대한통운 택배·이커머스 부문 대표를 역임한 후 지난해부터 한국사업부문 대표직을 맡았다.

회사 실적이 안정된 만큼 CJ대한통운의 대표 교체는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 11조 7679억원, 영업이익 48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6.6% 늘었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존 강신호 대표는 2020년 말부터 회사를 이끌며 매년 회사 수익성을 개선해 왔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새로 부임하는 신 대표는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 노조)와의 분쟁 해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택배 노조와 단체교섭를 두고 대립각을 보이고 있다.

앞서 2020년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에 단체교섭을 요구했으나, CJ대한통운은 직접적 근로계약을 맺지 않은 택배노조와의 교섭을 거부했다.

다만 중앙노동위원회는 CJ대한통운이 택배노조와 단체교섭을 거부하는 것은 '부당 노동행위'라고 판정했고, CJ대한통운은 이 판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그렇다고 신 대표 체제의 CJ대한통운이 택배 노조에 물러설 조짐은 없어 보인다.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와 직접 교섭을 합법적이라고 본 2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장을 지난 15일 대법원에 제출했다. 회사 측은 택배 산업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판결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 대표는 특히 택배 노조와 관련해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2022년 택배 노조와의 분쟁이 발생했을 때, 당시 신 대표는 직접 '대리점장과 택배 기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신 대표는 "그동안 회사는 현장 안정화를 위해 관용을 베풀어 왔지만, 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법 행위에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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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수 대표 체제' CJ대한통운, 택배노조 갈등 어떻게 풀까?

기사등록 2024/02/16 09:50:00 최초수정 2024/02/16 10: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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