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웨딩드레스는 옛말…日 신부는 '블랙'을 입는다

[서울=뉴시스]김수아 인턴 기자 = 최근 일본 신부들 사이에서 '검은색 웨딩드레스'가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언론과 업계는 검은색 웨딩드레스가 유행 중인 문화에 대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결혼식 정보업체 ‘민나노웨딩구(Minnano Wedding·모두의 웨딩)’ 사이트에서 지난해 1~11월 조회수 1~2위에 오른 상품은 모두 검은색 드레스였다. 이 업체에서는 지난해 웨딩트렌드로 '검은 드레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결혼했다는 한 여성은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볼륨있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남편은 검은셔츠와 턱시도를 입고 결혼했다”며 “부모님들은 ‘놀랍지만, 너희들 답다’고 좋게 보셨다”고 전했다.
 
또 민나노웨딩구가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검은 웨딩 드레스의 매력과 코디 포인트'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순결을 나타내는 흰색은 신부의 단골 색상이지만 흰색과 대조적인 검은 웨딩 드레스가 지금 신부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검은색 웨딩드레스의 의미는 "당신 이외에는 물들지 않습니다"라는 뜻이 담겼다면서 '당신의 색깔에 물들어요'라는 하얀색 웨딩드레스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면서 한결같은 마음 속 스스로의 강한 의지가 담긴 현대 신부에게 딱 맞는 의미가 있다고"고 전했다.

순결을 상징하는 흰색의 서양식 드레스가 일본에 보급된 건 1970년대부터다. 그동안 일본에선 검은 드레스는 장례식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금기시돼 왔다.

민나노웨딩구 마케팅 담당자는 요미우리에 “코로나 이전 결혼식은 최소 60명의 하객이 참석하는 게 보통이었지만 코로나 이후엔 훨씬 소규모화했고 경우에 따라 사진만 찍는 ‘포토 웨딩’도 늘었다”며 “신부들도 ‘나만의 스타일을 찾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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