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순항미사일 집중 발사…"다양한 시험 필요, 안보리 제재도 아냐"

기사등록 2024/02/14 17:02:19

최종수정 2024/02/14 17:11:29

14일 동해상에 순항미사일 발사…한달새 5차례 도발

"올 상반기 내 순항미사일 완성형 모델 만드는데 집중"

3월엔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다양한 도발 지속 시도"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현지시각) 신형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29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4.01.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현지시각) 신형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29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4.01.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북한이 한 달도 채 안되는 기간에 순항미사일을 5차례 집중 발사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순항미사일 특성 상 다양한 성능시험이 필요하고, 유엔안보리 제재대상도 아니라 부담이 적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14일 오전 9시경 북측이 원산 동북방 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순항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 미사일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

북한은 이달 2일 오전 11시경에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 지난달에는 30일 오전 7시경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하는가 하면, 이보다 이틀 전인 28일에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미상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쐈다.

이에 앞선 지난 1월 24일에도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한달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순항미사일 도발을 5차례나 감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북한이 올 들어 순항전략미사일을 몰아치기식 발사를 하는 것은 유엔안보리의 제재대상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의 1차 타격용으로서 재래식 무기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일 미사일경보 공유체계를 테스트함과 동시에 무력화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부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순항미사일의 전력화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반증하는 대목이라고도 지적한다.

최일 잠수함연수소장은 "순항미사일은 육상, 수상함, 잠수함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사가 가능하다"며 "여러 비행 패턴입력이 가능해야 하므로 다양한 시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종시험을 앞두고 여러 가지 성능시험이 필요할 것"이라며 "성능시험은 여러 가지 기동패턴 시험, 장거리 비행 시험, 위치 정확도 시험, 표적 인지 시험, 발화 시험, 다발 동시 기폭 시험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 소장 또한 '순항미사일이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규정한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 북한이 순항미사일에 집착하는 이유라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현지시각) 신형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29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4.01.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현지시각) 신형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29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4.01.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이 내부적으로 수립한 무기개발 일정에 따라 시험을 지속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반기 초에는 전략순항미사일을 어떻게든 실험해서 완성형 모델을 만드는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며 "자신들이 세워놓은 세부과업 실행계획 차원에서 접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시기에 집중 도발하는 방식으로 한반도 긴장을 조성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하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며 "예를 들면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도발을 이어갈 것이라는 데 같은 목소리를 냈다.

최일 소장은 "북한은 순항미사일을 가장 효과적인 도발수단으로 활용해 갈 것"이라며 "미사일 기능시험이 끝나면 탑재플랫폼과 연계한 시험, 즉 수상함에서의 발사라든지, 잠수함 수중발사 같은 형태의 도발로 진화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홍민 연구위원은 "3~4월로 넘어가면 이제 정찰위성 쪽으로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3월 중에 정찰위성 추가 발사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또한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의 경우 엔진실험만 했다"며 "본실험이 있어야 되는 상황이라 올 상반기 중 이러한 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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