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파업 '숨고르기' 환자들 안도…"밥그릇 싸움 화나"

기사등록 2024/02/14 16:57:25

대전협,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숨 고르기'

환자·보호자 안도의 한숨…"진료 못 받나 걱정"

"시골엔 의사 없는데…자기 이익 위해 집단행동"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반발해 단체행동을 논의했던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대한의사협회(의협)에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13일 서울 한 대학병원 의과대학 앞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한편 대전협은 전날 밤 9시부터 이날 오전 1시께까지 온라인 임시 대의원총회를 가졌다. 대의원총회에선 파업 여부 등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2024.02.1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반발해 단체행동을 논의했던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대한의사협회(의협)에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13일 서울 한 대학병원 의과대학 앞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한편 대전협은 전날 밤 9시부터 이날 오전 1시께까지 온라인 임시 대의원총회를 가졌다. 대의원총회에선 파업 여부 등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2024.02.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이현주 수습 조수원 수습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의대) 입학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총파업을 시사했던 의사단체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환자와 가족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4일 뉴시스가 찾은 서울대학교병원과 서울성모병원에서 만난 환자와 가족들은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유보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지난 12일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결의하면서도 당초 예상됐던 파업 등 집단행동 등 투쟁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2~3개월에 한 번씩 서울대병원을 찾는다는 박옥희(70)씨는 "재활, 당뇨 등 이유로 병원을 주기적으로 온다"며 "의사들이 파업한다고 했을 때 걱정됐다. (파업 유보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십수년간을 철원과 서울성모병원을 오가며 아내의 진료를 도왔다는 70대 임모씨는 "안 그래도 다음 진료가 미뤄져서 3월 말에 받기로 했다"며 "파업이 있었으면 오늘 진료도 못 받았을 수도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환자와 가족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전북 남원에서 서울성모병원으로 '원정 진료'를 다닌다는 유모(78)씨는 "의사들이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하는 것"이라며 "자기 이익과 연결되니 인원을 못 늘리게 막는 것이다. 환자들은 목숨이 왔다 갔다 한다"고 했다.

같은 곳에서 만난 이모(71)씨는 "시골에는 의사가 없다"며 "여기 의사들은 자기 이익 때문에 집단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반발해 단체행동을 논의했던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대한의사협회(의협)에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13일 서울 한 대학병원 의과대학 앞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한편 대전협은 전날 밤 9시부터 이날 오전 1시께까지 온라인 임시 대의원총회를 가졌다. 대의원총회에선 파업 여부 등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2024.02.1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에 반발해 단체행동을 논의했던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대한의사협회(의협)에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13일 서울 한 대학병원 의과대학 앞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한편 대전협은 전날 밤 9시부터 이날 오전 1시께까지 온라인 임시 대의원총회를 가졌다. 대의원총회에선 파업 여부 등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2024.02.13. [email protected]

전공의 집단행동의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닌 만큼 대형병원의 진료·검사 등 외래 및 수술 일정 등이 뒤로 미뤄질까 불안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김복열(64)씨는 "물론 각자입장이 있겠지만, 자주 병원 찾는 처지라 파업이 걱정된다"며 "솔직히 밥그릇 챙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천안에서 왔다는 김점래(69)씨는 "(의사들을) 비난하는 것보다는 좋은 쪽으로 해결됐으면 한다"면서 "의사들 입장도 고려해야겠지만, 최소한 응급한 환자 위주로는 병원이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아들이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다는 정모씨는 "의사들이 자기들 이해관계가 있어서 집단행동을 한다는데 뭐라고 하겠나"라면서도 "아무래도 아들이 중환자실에 있으니까 파업한다는 소리가 나오면 걱정부터 앞선다"고 했다.

한편 대전협이 단행동 계획을 밝히는 것을 유보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뇌관은 남아 있다. 의료계 안팎에선 정부의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업무 개시 명령 위반 시 의사면허 취소 검토' 등 강경 대응 방침에 따른 '재계약 갱신 거부' 등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16개 시·도의사회도 오는 15일 용산 대통령실 앞을 포함해 전국 각지에서 '의대 증원 반대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의사 파업 '숨고르기' 환자들 안도…"밥그릇 싸움 화나"

기사등록 2024/02/14 16:57:2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