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정리 중…공개적으로 입장 전할 것"
한 "시스템 공천 존중해야…당 후보 어려워"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4·10 총선 후보 부적격 판정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컷오프 못박기' 발언에 대한 입장을 조만간 밝힐 계획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13일 통화에서 "(한 위원장의 발언에 관한) 금명간 생각을 정리해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과 소통은 있었느냐는 질의에는 "그런 건 없었다. 공개적인 발언 아니었나"라며 "나도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힐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거나 개인 SNS 등을 활용해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전 원내대표 등 29명을 공천 심사에서 원천 배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가 사면·복권을 받은 이력이 문제가 됐다.
이후 김 전 원내대표는 부적격 판정에 반발하면서 '친윤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얼마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철규 의원에 엄중 경고한다. 간교한 세치 혀 놀림으로 더 이상 진실을 가리려 하지 말고 당원과 국민 앞에 스스로 석고대죄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또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기 바란다. 총선기획단에 없던 기준을 조작해 넣은 장본인이 이철규 공관위원 자신 아닌가. 왜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가. 무슨 구린 구석이 있어서 총선기획단 핑계를 대고 뒤로 숨으려는가"라고 비판했다.
이후에도 논란이 지속되자 한 위원장은 직접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김 전 의원은 과거 단식으로 드루킹 특검을 관철함으로써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을 온몸으로 막았던 분"이라며 "2018년 5월에 드루킹 특검 도입을 위해서 9일간 단식 투쟁을 했고, 그 이후에 2018년 5월21일 드루킹 특검의 여야 합의 이뤄냈다. 결국 그 특검 결과 드루킹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빗대 "김 전 의원은 누구와 다르게 진짜 단식을 한 분이고, 단식 목적 자체도 누구처럼 자기를 지키려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 지키려는 명분이 있는 것"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공천 배제 결정을 되돌릴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전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에 우리가 도입한 시스템 공천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당의 후보로서 김 전 의원을 국민들께 제시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렇다고 해서 김 전 의원의 헌신과 민주주의에 대한 기여 그리고 거기에 대한 저와 우리 당의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전혀 아니다"며 "저는 김 전 의원과 함께 이번 4월에 승리를 만들고 싶다. 김 전 의원도 우리와 함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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