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기업들 매출·영업익 최고
신약 기술 수출 및 CDMO 선전 영향
코로나19 수혜 기업은 엔데믹에 하락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연매출 순위 상위에 있는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 해 불황 속에서도 신약 기술 수출 등 영향으로 높은 성장곡선을 그렸다.
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등이 지난 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1137억원으로, 전년보다 13.2% 증가했다. 매출은 23% 증가한 3조6946억원이다.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신규·증액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19건이나 맺은데다, 4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이 반영된 영향이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작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1조6694억원, 영업이익 2466억원으로 전년 보다 각 12.2%, 124.4% 증가했다.
이번 성장은 지난 해 11월 있던 신약 기술 수출의 영향이 컸다. 노바티스에 신약 후보물질 'CKD-510'을 기술 이전하며, 총 13억500만 달러(약 1조7302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8000만 달러)이 실적에 반영되며 실적이 뛰었다.
한미약품 역시 신약 기술 수출 등의 영향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 1조4909억원, 영업이익 220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12%, 39.6%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미국 MSD에 기술 수출한 MASH(대사질환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b상 진입에 따라 유입된 기술료와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신약의 성장 영향을 받았다.
대웅제약은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3개 분야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별도 기준 매출 1조2220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 영업이익률 11%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5.23%, 영업이익은 26% 성장했다.
자체 개발 신약이 선전한 덕이 컸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당뇨병 신약 '엔블로' 등이 포진한 전문의약품 사업부문은 매출 8725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에서 판매 중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14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JW중외제약은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96억원으로 전년보다 58.2%나 증가했다. 매출은 9.6% 증가한 750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종합영양수액제 사업 부문 매출이 모두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5829억원으로 8.6% 성장했고, 일반의약품은 9.4% 늘어난 567억원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 중 유한양행도 성장이 전망된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 관련 증권가 추정치는 약 1조9000억원으로, 최대 실적이다.
다만 코로나19 수혜를 많이 봤던 기업은 엔데믹 영향으로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62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4.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전년보다 57.6% 줄었다. 코로나19 수혜 감소로 인한 국내 독감 백신 실적 하락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헌터라제'(헌터증후군 치료제) 수출 부진이 원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해 연결기준 매출 3695억원, 영업손실 1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9.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적자로 전환됐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매출 부재로 실적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수요 증대에 따른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확대와 바이오시밀러, 신약 등의 세계시장 점유율 증가로 불황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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