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시리아 내 미군 기지 미사일·드론 공격
미군 공습으로 13명 사망, 29명 부상 보고
시리아 "군인·민간인 사상…재산 피해도 발생"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이 요르단에 주둔 중인 미군 3명이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데 대한 보복 공습을 개시한 가운데,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이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기지 3곳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통신 IRNA 등에 따르면 이슬람 저항군은 이날 성명을 내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시리아 알탄프와 알카드라 주둔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의 아인 알아사드 미군 공군기지도 로켓으로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인명 피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IRNA에 따르면 전날 밤 미군 공습으로 이라크 서부 알카임과 아카샤트 지역에서 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친 것으로 보고됐다. 시리아 동부와 알마야딘 및 알부카말에서도 10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도 미국의 공격으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시리아 국방부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국 공습으로 민간인과 군인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공 및 사유 재산에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번 공습이 시리아 동부 지역과 이라크 접경 인근 여러 지역 및 마을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시리아 동부에서 미국 공격 대상이 된 지역은 시리아 아랍군이 테러 조직 ISIL(ISIS) 잔당들과 싸우고 있는 곳과 같은 지역"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미국과 그 군대가 이 조직에 관여하고 동맹하고 있으며, 모든 더러운 수단으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반군을 부활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 점령군의 침략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시리아 아랍 군대와 그 동맹국을 약화하려는 시도 외엔 정당성이 없다"고 강력 규탄했다.
앞서 시리아 국영 언론도 공습 직후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하면서, 구체적인 숫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감시'는 이번 공습으로 시리아에서 무장대원 1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야흐야 라술 이라크군 대변인도 앞서 "이라크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고, 이라크와 역내를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로 이끌 수 있는 중대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미국은 2일 밤 시리아와 이라크 내 민병대 시설 85여 곳을 125발 넘는 정밀유도폭탄으로 타격, 지난달 28일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개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 지휘소와 정보 센터, 무기고, 벙커 등이 공습 대상이었다. 공격에는 미국 텍사스주 다이어스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1B 전폭기 2대도 동원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오늘 우리 대응이 시작됐다"며 "우리가 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응이) 지속될 것"이라고 추가 공습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동이든 어디서든 분쟁하고 싶지 않다"며 "그러나 우릴 해치려는 모두에게 분명히 알린다. 미국인을 해치면 보복할 것이다"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란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IRNA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알자지라에 미군이 공습한 지역에 IRGC나 쿠드스군이 기지를 두고 있지 않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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