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기대감
"중장기적 상승 예상…선별적 대응 필요"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이달 중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에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을 중심으로 투자 열풍이 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에 직접 팔을 걷어붙인 만큼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선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이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로 통상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회사가 보유 자산을 전부 매각하고 사업을 청산할 때보다도 더 낮게 현 주가가 형성된 상태라는 의미다.
이 가운데 정부가 '저PBR' 기업을 집중 관리하는 목적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시가총액 대비 자산가치가 높은 자동차, 은행·보험·증권 등 저PBR 종목들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사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낮게 평가되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재하고 공시우수법인 선정시 가점을 부여하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저PBR주 투자 열풍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우리 증시가 코로나19 이후 4년 가까이 성장주 위주로 재편돼 오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낮은 PBR 종목들이 속출했지만, 저PBR 종목과 업종들은 향후 갭 메우기 만으로도 높은 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저PBR주의 관건은 강세 지속 여부와 업종별 밸류에이션 갭 메우기 진행률"이라면서 "지속 관점에서 우호적으로 전망하며 정책 당국 및 거래소 정책 구체화 일정이 앞으로 남아 있어 정당성 측면에서도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이달 중 주식시장은 저PBR 종목 갭 메우기를 지속할 가능성 높다"며 "저PBR 종목군은 성장주와 대척점에 있는 관계로 성장주가 상승 압력을 받을 때 부침 정도는 겪을 수 있지만 방향성 자체는 우호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저PBR주 중에서도 선별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저PBR에만 해당하는 종목군을 무차별적인 관심을 갖기보다는 고배당 및 저PER(주가수익비율), 저PBR 등 배당·가치 스타일에 고르게 관심을 갖고 해당 종목 중에서도 자사주 매입·소각 잠재력이 높고 안정된 고배당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된 투자가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을 통해 이익 창출 능력이 담보돼야 배당도 늘리기 쉽다"며 "저PBR주 접근에서 이익 흐름이 양호한 자동차, 은행 등을 중심으로 선별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저PBR주를 둘러싼 열풍이 일종의 '테마주' 현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저PBR 가치주의 주가 급등은 과도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며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수년 간 가치주를 패대기치더니, 이번에는 저PBR 주식을 마치 초전도체 테마주처럼 매수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저PBR 종목에 투자하더라도 실제 정책 개선의 수혜를 받아 주주환원이 확대되고 지배구조 개선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여지가 있는지, 개선될 여지가 없는데 단지 밸류에이션 숫자가 낮아서 올랐을 뿐인지 판단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이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로 통상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회사가 보유 자산을 전부 매각하고 사업을 청산할 때보다도 더 낮게 현 주가가 형성된 상태라는 의미다.
이 가운데 정부가 '저PBR' 기업을 집중 관리하는 목적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시가총액 대비 자산가치가 높은 자동차, 은행·보험·증권 등 저PBR 종목들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사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낮게 평가되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재하고 공시우수법인 선정시 가점을 부여하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저PBR주 투자 열풍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우리 증시가 코로나19 이후 4년 가까이 성장주 위주로 재편돼 오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낮은 PBR 종목들이 속출했지만, 저PBR 종목과 업종들은 향후 갭 메우기 만으로도 높은 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저PBR주의 관건은 강세 지속 여부와 업종별 밸류에이션 갭 메우기 진행률"이라면서 "지속 관점에서 우호적으로 전망하며 정책 당국 및 거래소 정책 구체화 일정이 앞으로 남아 있어 정당성 측면에서도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이달 중 주식시장은 저PBR 종목 갭 메우기를 지속할 가능성 높다"며 "저PBR 종목군은 성장주와 대척점에 있는 관계로 성장주가 상승 압력을 받을 때 부침 정도는 겪을 수 있지만 방향성 자체는 우호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저PBR주 중에서도 선별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저PBR에만 해당하는 종목군을 무차별적인 관심을 갖기보다는 고배당 및 저PER(주가수익비율), 저PBR 등 배당·가치 스타일에 고르게 관심을 갖고 해당 종목 중에서도 자사주 매입·소각 잠재력이 높고 안정된 고배당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된 투자가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을 통해 이익 창출 능력이 담보돼야 배당도 늘리기 쉽다"며 "저PBR주 접근에서 이익 흐름이 양호한 자동차, 은행 등을 중심으로 선별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저PBR주를 둘러싼 열풍이 일종의 '테마주' 현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저PBR 가치주의 주가 급등은 과도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며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수년 간 가치주를 패대기치더니, 이번에는 저PBR 주식을 마치 초전도체 테마주처럼 매수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저PBR 종목에 투자하더라도 실제 정책 개선의 수혜를 받아 주주환원이 확대되고 지배구조 개선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여지가 있는지, 개선될 여지가 없는데 단지 밸류에이션 숫자가 낮아서 올랐을 뿐인지 판단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