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만든 사우스캐롤라이나…이번에도 발판되나[2024美대선]

기사등록 2024/02/02 14:31:54

민주 공식 첫 경선,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서 시작

4년전 반전 계기…이번에도 지지율 반등 노릴 듯

흑인 유권자 지지 하락 평가 속 표심 확인 계기

[찰스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식적인 대선 경선 일정이 오는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 시작된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2015년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기 난사로 9명의 신자가 숨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마더 이매뉴얼 AME 교회에서 지난달 9일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4.02.02.
[찰스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식적인 대선 경선 일정이 오는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 시작된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2015년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기 난사로 9명의 신자가 숨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마더 이매뉴얼 AME 교회에서 지난달 9일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4.02.02.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유력 대권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초 경선에서 연이은 압승을 거두며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다녀가는 가운데, 민주당 간판주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도 본격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한다.

민주당은 오는 3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방식으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사실상 첫번째 경선 일정을 진행한다.

올해 가장 먼저 치러진 민주당 경선은 지난달 23일 열린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였다. 하지만 정작 재선에 나선 민주당 현직 대통령의 이름은 들어가지 않았기에 사실상 첫 경선은 사우스캐롤라이나로 평가된다.

당초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첫 경선지를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삼으려고 했으나 뉴햄프셔주가 반발하면서 이례적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백인인구 비율이 높은 뉴햄프셔주가 첫 경선지로서의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었으나, 실제로는 2020년 대선 경선의 기억 때문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 경선 초반 고전을 면치못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전당대회),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네바다 코커스에서 연이어 승리에 실패했다. 특히 뉴햄프셔주에서는 8.4%의 지지율로 5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던 바이든 대통령에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준 곳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다. 비교적 흔인인구 비율이 높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5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도적 승리를 따냈고, 이후 승승장구하며 백악관에 입성했다.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경선 승리를 의심하는 이들은 사실상 전무하다. 통상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나설 경우 최종주자가 됐으며, 경선에서 경계할만한 경쟁자도 없다. 그나마 알려진 것이 딘 필립스 하원의원(미네소타),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 정도인데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대체로 한자릿수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대결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4년 전과 달리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2일 543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43.5%로 바이든 대통령(41.9%)을 앞선다.

반등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번에도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발판 삼아 도약하겠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으로 보인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전국적으로 지지세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에만 두 차례나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찾아 유권자들과 유대를 넓혔다.

특히 지난달 27일 컬럼비아에서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유권자들이 없었다면 나는 여기 없었을 것이다. 그건 사실이다"며 "여러분들이 트럼프를 전 대통령이자 패배자로 만든 이유였고, 우리가 다시 한 번 그를 이길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컬럼비아(사우스캐롤라이나)= 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시적인 대선 경선 일정이 오는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 시작된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의 이발소를 찾은 바이든이 흑인 유권자와 인사하고 있는 모습. 2024.02.02.
[컬럼비아(사우스캐롤라이나)= 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시적인 대선 경선 일정이 오는 3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 시작된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의 이발소를 찾은 바이든이 흑인 유권자와 인사하고 있는 모습. 2024.02.02.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뉴햄프셔주는 백인 인구 비율이 90% 안팎에 달하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흑인 인구 비율이 26% 정도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 87%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에 성공했지만, 최근에는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 여론조사에서는 흑인 응답자의 50%만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나온 USA투데이와 서포크대 여론조사에서도 흑인 유권자의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63%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총기사고가 났던 사우스캐롤라이나 흑인 교회를 찾아 백인우월주의를 비판하는가 하면, 지난 27일에는 흑인 이발소를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흑인 유권자들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크리스테일 스페인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의장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흑인 유권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는 시나리오는 보이지 않는다"며 "사우스캐롤라이나 흑인 유권자들은 노예였던 이들의 직계 후손이자 자유를 싸운 사람들의 후손이다. 마가(MAGA) 공화당이 표방하는 모든 것이 사우스캐롤라이나 흑인 유권자들의 상황과는 상반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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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만든 사우스캐롤라이나…이번에도 발판되나[2024美대선]

기사등록 2024/02/02 14:31:5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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