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서도 열세…트럼프에 26%p 뒤처져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니키 헤일리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가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지율이 크게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몬머스대학과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잠재적 공화당 예비선거 유권자 8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가 58%, 헤일리가 32% 지지를 받고 있다.

강성 공화당원 77%가 트럼프를 지지한 반면, 헤일리는 17%에 그쳤다. 적극적인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 중에서도 트럼프가 72%, 헤일리가 24% 지지를 받았다.

고졸 이하 유권자 68%, 강한 보수 성향 응답자 80%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는 그룹에선 트럼프 지지율이 85%였다.

중도 및 진보 성향 유권자 중에선 헤일리가 56%로, 트럼프(33%)를 앞섰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당하게 당선됐다고 답한 응답자 중 트럼프 지지율은 16%에 불과했다. 70%는 헤일리를 지지했다.

잠재적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유권자 57%가 바이든 대통령이 부정하게 당선됐다고 답했다. 정당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35%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주지사를 지낸 헤일리는 지난해 9월 실시된 여론조사 이후 순위가 상승했지만, 트럼프 지지율도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헤일리는 18%, 트럼프는 46%였다.

호감도는 지난해 9월 여론조사에서 59%가 헤일리에게 호의적이었지만, 최근 조사에선 45%로 떨어졌다. 강성 공화당원 사이에서 호감도는 65%에서 38%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트럼프에 대한 호감도는 전체 예비 유권자 사이에서 60%에서 66%로 소폭 늘었다. 공화당 강성 지지자 사이에선 84%로 집계됐다.

유권자들은 11월 본선에서 두 후보 모두 바이든 대통령을 이길 것이라고 답했지만, 트럼프가 이길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70%로 헤일리(62%)보다 많았다.

정책별 신뢰도에선 트럼프가 이민정책(62% 대 22%), 경제정책(60% 대 21%), 외교정책(54% 대 29%) 등 큰 격차로 앞섰다. 낙태 문제에 대해서만 트럼프가 35%, 헤일리가 26%로 비슷한 신뢰도를 보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직전 경선 지역인 뉴햄프셔보다 훨씬 더 보수적이며 복음주의 개신교인 비율이 높다. 뉴햄프셔 경선에서 헤일리는 43% 득표해 트럼프(54%)에 크게 뒤처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프라이머리는 오는 24일 예정돼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는 정당별로 등록하지 않으며, 민주당 혹은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투표할 수 있다. 다만 3일 실시되는 민주당 프라이머리에 투표한 유권자는 공화당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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