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86운동권 세력 청산론에 대해 "민주당에 운동권 세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2일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86운동권 특권세력 청산이 시대정신"이라는 발언 관련해 "한 비대위원장이 낡은 시대정신에 사로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앞으로도 계속 검사 한동훈으로만 존재하지 않지 않겠나"라며 "그리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한때 유명했던 검사였지만 지금은 더 이상 검사 홍준표로 인정하지는 않잖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운동권 세력이라면, 과거 한때 운동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대학생 시절에 그런 경우가 많이 있다"며 "그러나 그 사람들이 운동권 경력을 갖고 계속 정치하고 있다는 건 사람의 변화, 그리고 사람의 성장 과정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대단히 부적절한 모욕적 발언일 수도 있고, 그 사람의 변화과정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냥 정확하게 지금 그 사람이 뭐가 문제인지 얘기하고, 어떤 세력으로 묶을 때는 그 세력이 어떤 세력인지를 정확히 얘기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얘기를 할 필요가 없는 게 이것이 더 낡은 과거, 이념적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 내부에서 친명-친문 계파 간 공천갈등 구도가 나타나는 것에 대해선 "저는 친명, 친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민주당이 여당으로 잘못한 부분도 있고, 정책적 문제, 인사 문제 등이 있었을텐데 그런 차원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에 걸맞는 책임의식을 갖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물론 완전히 공천을 배제해야 할 정도의 중대한 잘못이냐는 또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분명히 했다.
홍 원내대표는 "우리 집권 당시 중요한 위치에 있던 사람들은 조금 더 겸허하고 낮은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제가 현 지역구 중구성동을을 내려놓고 조금 더 험지로 간 가장 큰 이유는 3선 의원으로서, 제가 여당일 때 중요 당직을 맡았는데 그에 대한 책임의식이 가장 컸다. 그래서 저부터 헌신하고 내려놓자는 의미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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