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10대 성수품 공급량 계획대비 105.5% 실적
축산물 안정세 가격 하락 견인…체감물가 완화 최선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설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농축산물 주요 성수품 평균 가격이 전년도 설 직전과 비교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성수품 공급 실적이 당초 계획보다 많고, 대규모 할인 지원 영향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일 기준 10대 설 성수품 공급량은 14만4000t으로 계획 대비 105.5%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19일부터 배추, 무, 사과, 배, 소·돼지·닭고기, 계란, 밤, 대추 등 10대 성수품 공급을 평시 대비 1.6배 수준인 19만4000t으로 확대했다. 설 2주전까지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이 공급하면서 수급이 비교적 안정된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10대 설 성수품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설 전 3주간 평균가격보다 2.6%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기상재해로 생산량이 줄어든 사과(13.0%)와 배(20.7%)는 여전히 지난해보다 다소 높다. 다만 설 소비가 많은 소고기(-1.8%), 돼지고기(-6.5%), 계란(-11.3%) 등 축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며 전체 가격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8.7%, 전월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주요 상승 품목은 생산량이 감소한 사과·배와 대체 수요가 증가한 토마토·딸기 등이다. 주요 하락 품목은 도축 마릿수가 증가한 돼지고기·소고기 등 축산물과 생산이 증가한 마늘·양파·상추 등 채소류이다.
농식품부는 aT가 매일 조사해 발표하는 소비자가격에는 정부 할인 지원과 대형마트 등의 회원 할인이 적용된 가격이 aT 조사에만 반영되기 때문에 통계청이 매월 조사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동향과는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설 명절 기간 농축산물에 대한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5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30%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설까지 남은 기간 100억원 예산을 추가 배정해 가격이 높은 사과·배 등에 대한 할인을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지난해 기상재해로 사과·배 가격이 강세이고 그 영향으로 다른 과일·과채류 가격이 상승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로 성수품을 공급하고 할인지원을 강화하는 등 설 장바구니 체감물가 부담 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