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소멸위기 밀양시, 새롭게 태어나는 옛 밀양대학교

기사등록 2024/02/03 09:11:04

최종수정 2024/02/03 12:31:29

밀양대, 햇살문화캠퍼스 조성사업 본격 추진

시민문화를 통해 도시의 지속가능성 확보

[밀양=뉴시스] 현 밀양대학교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현 밀양대학교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안지율 기자 = 경남 밀양시는 원도심의 심장을 뛰게 할 옛 밀양대 햇살문화캠퍼스 조성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옛 밀양대는 1923년 밀양공립농잠학교로 시작해 1999년 국립밀양대학교로 운영되다 2005년 부산대와 통합되기까지 장장 83년간 밀양 원도심의 상권을 이끌던 거점이었다.

그러나 부산대 캠퍼스가 삼랑진읍 임천리로 옮겨가면서 6000여 명의 학생이 순식간에 빠져나가며 도심은 활력을 잃고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밀양시는 현재 경남 시 중 청년 인구수 비율이 가장 낮고 인구소멸 지역으로 분류돼 위기를 맞고 있다. 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랜 기간 방치되고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황폐해진 옛 밀양대 일원을 중심으로 시민문화를 통한 도시성장의 기반을 만들어 원도심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밀양=뉴시스] 유인촌 문체부장관이 2023 햇살문화도시 밀양 성과공유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2024.0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유인촌 문체부장관이 2023 햇살문화도시 밀양 성과공유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2024.0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시는 잊혔던 공간의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다양한 공모사업 등을 통해 옛 밀양대 유휴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해 지역민들에게 잊혔던 공간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2021년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 경남지역본부와 폴리텍대학 설립추진단과의 업무협의를 거쳐 밀양대에서 '밀양대 페스타'를 개최했다. 매년 1만여 명의 시민이 행사에 참여할 정도로 성황리에 끝났으며 이와는 별도로 시민 대상의 햇살문화도시대학, 반려동물 페스티벌, 농업·원예 교육, 밀양대 아카이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밀양대를 다시금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경남도, 밀양시가 공동 주최한 '2023 로컬브랜딩 협업 콘퍼런스'를 개최해 중앙부처 간 협업사업을 발굴해내고 같은 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로컬 100 보러 로컬로 가요' 캠페인 개최를 통해 밀양대에 조성 중인 햇살문화캠퍼스를 '지역 가치를 담은 로컬브랜딩의 우수 사례'로 전국에 널리 알렸다.

시는 올해 밀양대 부지를 예전처럼 도심의 활력을 불어넣을 거점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2026년 개교 예정인 폴리텍대학 부지를 제외한 유휴부지 1만3789㎡에 햇살문화도시관, 소통협력공간, 미리미동국, 지혜의 바다 도서관 등으로 이뤄진 '햇살문화캠퍼스' 조성할 예정이다.
[밀양=뉴시스] 지난해 옛 밀양대학교에서 밀양대페스타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2024.0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지난해 옛 밀양대학교에서 밀양대페스타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2024.0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시는 밀양대 유휴부지를 매입하고자 2022년부터 기획재정부를 찾아 여러 차례 업무협의와 사업의 필요성을 설득했다. 올해 1월 시비 143억원을 투입해 기획재정부로부터 소유권을 이전받고 햇살문화캠퍼스 조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햇살문화캠퍼스는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증진, 지역 예술가들의 전문성 강화 및 수익 실현의 기회 제공, 주민·예술가·활동가 등 다양한 주체들 간의 유기적 연결을 통한 지역 내 공동체성 강화를 통해 도심의 활력을 증진하고자 하는 문화 허브 공간이다. 주요 사업은 햇살문화도시관, 소통협력공간, 미리미동국, 지혜의 바다 도서관 조성이다.

햇살문화도시관은 밀양대 5호관(지상 3층, 1432.59㎡)을 리모델링해 문화팝업공간, 전시공간, 메이커스페이스 등 시민들 간 커뮤니티 형성과 다양한 창작활동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3차 문화도시로 선정돼 총 4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오는 4월 착공, 연내 준공할 예정이다.
[밀양=뉴시스] 지난해 옛 밀양대학교에서 밀양대페스타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2024.0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지난해 옛 밀양대학교에서 밀양대페스타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밀양시 제공) 2024.0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022년 행정안전부 공모사업 선정으로 조성 중인 소통협력공간은 밀양대 3호관(지상 5층, 2774.63㎡)에 라운지, 로컬카페, 콘퍼런스장, 코워킹스페이스, 창업오피스 등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참여와 다양한 분야의 소통 협력의 핵심 거점으로 총사업비 60억원의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연내 준공될 예정이다.

또 지역 예술인의 창작활동과 시민들의 문화예술 체험을 지원해 줄 문화예술플랫폼 ‘미리미동국’이 상반기 내 밀양대에 새롭게 조성되고 지역사회와 대학 간 글로벌 수준의 동반성장을 위한 '경상국립대 글로컬대학 밀양융합캠퍼스'가 2025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어 명실상부한 햇살문화캠퍼스로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경남도 교육청이 추진 중인 지식놀이터 '지혜의 바다 도서관' 조성을 위한 지속적인 업무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밀양=뉴시스] 옛 밀양대학교 현재 모습. (사진=밀양시 제공) 2024.0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밀양=뉴시스] 옛 밀양대학교 현재 모습. (사진=밀양시 제공) 2024.0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안선미 문화예술담당은 "오랜 시간 시민 모두의 아픔이었던 옛 밀양대 유휴부지가 시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고, 그 공간에 들어설 한국폴리텍대학 밀양캠퍼스와 햇살문화캠퍼스가 다양한 프로그램 공유와 인적교류를 통해 도심 활력 회복에 많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구소멸 위기에 있는 시는 캠퍼스를 통해 배출되는 인적자본과 많은 생활인구가 찾게 될 문화 거점 공간을 통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도시 전체의 활기를 회복하게 될 것이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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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소멸위기 밀양시, 새롭게 태어나는 옛 밀양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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