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경찰, 보우소나루 아들도 정적 사찰 혐의로 수사

기사등록 2024/01/30 07:12:12

최종수정 2024/01/30 07:21:29

카를로스 리우 시의원, 국가정보국을 사조직으로 운용

야당과 반정부 인사 뒷조사로 가짜 뉴스 만들어 사용해

[브라질리아=AP/뉴시스]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해 4월 26일 브라질리아의 경찰본부에서 1월8일 정부 건물 공격에 대해 증언한 후 경찰본부를 나서고 있다. 브라질 경찰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아들들에 대해 정적 불법 사찰 혐의로 올해 1월 29일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2024. 01. 30.
[브라질리아=AP/뉴시스]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해 4월 26일 브라질리아의 경찰본부에서 1월8일 정부 건물 공격에 대해 증언한 후 경찰본부를 나서고 있다. 브라질 경찰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아들들에 대해 정적 불법 사찰 혐의로 올해 1월 29일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2024. 01. 30.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브라질 연방경찰이 29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인  카를로스 보우소나루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 수색을 실시했다.

이는 대법원이 브라질 전 정보국에 대해 보우소나루 재임시의 정치사찰과 스파이 혐의로 영장 발급을 허가해준지 이틀 만의 일이라고 국내 언론들은 보도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경찰은 29일 전 정보국 직원들에 대해서 정적들에 대한 불법 사찰 혐의로 9건의 광범위한 수사를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12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그런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있다.

알레한드레 데 모라에스 대법원 판사는 29일 경찰이 카를로스 보우소나루가 포함된 또 한개의 단체가 "정적들에 대한 사찰"을 했다고 주장했으며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의 자녀들이 불법사찰에 관여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영장 발급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글로보뉴스 TV의 보도 화면에는 카를로스와 부친 보우소나루가 리우 시 남부지역 앙그라도스 헤이스의 부친 자택 앞에서 경찰의 수색을 받는 장면이 나타났다.

경찰은 이 날 전대통령 자택에서 카를로스의 노트북과 전화기 등 그의 전자 제품이 없는지 압수 수색을 실시했다.

보우소나루 부자는 카를로스의 다른 형제들인 에두아르도 하원의원, 플라비오 상원의원과 함께 이 날 새벽 5시부터 낚시 여행을 떠났지만 압수 수색 소식을 듣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비오의원은 소셜 미디어 X(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찰이 낚시 여행에 까지 따라왔다"며 과잉수사를 비난했다고 브라질의 독립 신문 '오 글로보'지가 보도했다. 

이에 대한 AP통신의 문의에 대해 카를로스 보우소나루의 변호사는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

29일의 압수 수색은 며칠전부터 연방 경찰이 대법원의 영장발급에 따라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재임시 정보국장이었던 알렉산드르 하마겜을 비롯한 10여명의 정보국 요원들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데 이어서 실시되었다. 

이 정보국은 보우소나루의 정치적 목적과 개인적 재산 소득을 위해 주로 동원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보우소나루의 아들들의 비리를 수사하는 경찰 수사에도 개입, 방해했던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수사 결과 하마겜 전 정보국장 일당의 사조직화한 ABIN은 이스라엘 회사가 개발한 '퍼스트마일'이란 감청 시스템을 이용해서 목표 인물과 공공기관을 사찰하고 그 내용으로 가짜 뉴스를 조작해 퍼뜨린 것으로 대법원 기록에서 드러났다.

경찰 수사 결과 2019년에서 2021년 사이에 이 감청장치로 사찰을 받은 사례는 무려 6만 500건임이 밝혀졌다.
[리유니언=AP/뉴시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이 지난 해 1월 10일 당시 머물고 있던 미 플로리다주 리유니언에 있는 앙코르 리조트에서  현지 보안요원들이 취재진에 말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그의 지지자들이 브라질 의회, 대통령궁, 대법원 등에 난입한 폭동을 조장했다는 배후로 당시에 조사를 받았다.  2024.01.30.
[리유니언=AP/뉴시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이 지난 해 1월 10일 당시 머물고 있던 미 플로리다주 리유니언에 있는 앙코르 리조트에서  현지 보안요원들이 취재진에 말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그의 지지자들이 브라질 의회, 대통령궁, 대법원 등에 난입한 폭동을 조장했다는 배후로 당시에 조사를 받았다.  2024.01.30.

지난 해 5월에 이 사실을 처음 폭로해 보도한 오 블로보 신문은 ABIN이 주로 보우소나루의 정적들과 언론인을 대상으로 감청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29일 경찰 발표에 따르면 최근의 수사는 그렇게 해서 생성된 가짜 뉴스와 감청 자료들로 가장 많은 혜택과 수익을 누린 사람이 누구인지에 집중되어 있다고 했다.

이에 관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대통령은 카를로스를 포함한 세 아들과 함께 자택에서 소셜미디어의 무려 두시간 반짜리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경찰 수사를 비난하고 하마겜 일당을 옹호했다.

브라질 언론들에 따르면 하마겜의 정보국 조직은 2018년 대선 선거운동 당시부터 보우소나루 일가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집권 후에는 원래 경호 담당 경찰관 출신인 하마겜이 정보국장 자리에 올랐다.

오 글로보 신문은 그가 2018년 새해 전야 파티에서 카를로스를 비롯한 보우소나루 아들들과 함께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들을 공개, 보도했다.
 
리우시내에 본사를 둔 이 신문은 당시 ABIN 조직원으로 활동하다가 2020년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하기 얼마 전에 TV인터뷰에서  "카를로스는 나중에 ABIN도 믿지 못하겠다며 별도로 비슷한 첩보 조직을 만들기도 했다"고 털어 놓았다고 보도했다.
 
오 글로보는 경찰 수사팀이 대법원 영장에 따라 압수한 ABIN의 컴퓨터를 수사중이라고 보도했는데 AP조사결과 이 단체는 수사중인 사실을 이메일을 통해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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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경찰, 보우소나루 아들도 정적 사찰 혐의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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