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이슈 점검]
매출·영업이익 4년 연속 상승…무리한 사업 확장 자제
호텔사업, 코로나로 '난관'…전문경영인 체제 꼼수 논란
![[서울=뉴시스] 요진건설산업 CI.](https://img1.newsis.com/2024/01/29/NISI20240129_0001469566_web.jpg?rnd=20240129162950)
[서울=뉴시스] 요진건설산업 CI.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한 가운데 요진건설산업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무리한 사업 확장을 자제하고,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며 원가율이 3년 연속 안정세를 보였다.
요진건설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4년 연속 상승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요진건설산업은 지난 2022년 매출 2779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07억원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7.9%, 3.8%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9년 이후 대비 7배가량 늘었고, 매출은 1910억원대에서 2780억원대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이 1%대에서 8%대로 올라왔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원가율 개선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큰 폭의 원가율 상승을 겪었던 다른 중견사들과 달리 요진건설산업은 최근 3년 연속 원가율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2020년 말 기준 90.2%였던 매출원가율이 이듬해 87.1%대로 떨어지더니, 2022년에는 84.3%까지 낮아졌다.
지난 2022년 공사수익 2474억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공사는 미군 극동공병단이 발주한 평택패밀리하우징 신축공사(488억원)이다. 이어 평택고덕신도시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331억원), 쉥커코리아 글로벌 배송센터(279억원)가 뒤를 이었다. 다만 공사수익은 전년(2481억원)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지만, 분양수익이 26억원에 불과해 전년(155억원)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
야심차게 시작한 호텔사업, 코로나로 '난관'
이후 요진건설은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와 브랜드 계약을 맺고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구로호텔을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로 탈바꿈했다. 또 1988년 개장한 이태원 '캐피탈호텔'을 2018년 인수해 리모델링 후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으로 개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벽을 넘지 못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매출 39억원, 영업 적자 30억원으로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이에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멀티에셋자산운용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를 510억원에 부동산펀드로 매각했고, 리스계약을 체결해 운용을 계속했다. 또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은 2021년 기준 매출 15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가 112억원에 달했다.
중대재해 건설사 1호 '불명예'…전문경영인 체제 꼼수 논란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건설업 중 첫 번째로 중대재해가 발생한 요진건설 시공 현장에서 두 번째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14일 오전 7시49분 께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의 한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2022년 2월8일 오전 10시께 판교 제2테크노벨리 업무·연구시설 신축현장에서 승강기를 설치하던 작업자 2명이 지상 12층에서 지하 5층으로 추락해 모두 숨진 바 있다.
요진건설산업은 2022년 초 부사장인 정찬욱 건설사업본부장이 CSO(최고안전책임자)를 겸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안전관리 조직을 보강하는 등 중대재해법 대비에 나섰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
요진그룹 창업주 최준명 회장의 아들인 최은상 부회장은 2004년부터 요진건설산업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9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2세 경영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2021년 8월 돌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전문경영인인 송선호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교체했다. 중대재해법 전인 2021년 8월 인사가 단행되면서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총수 일가의 책임을 피하기 위한 '책임회피성 인사'라는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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