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가 온다"…비트코인, '불기둥' 또 가능할까

기사등록 2024/01/29 15:27:26

최종수정 2024/01/29 16:09:29

반감기 불장 기대감 '솔솔'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300% 상승 가능"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대장주 비트코인이 지난 주말 5880만원까지 치솟으며 반등세를 보였다. 여기에 84일 앞으로 다가온 반감기가 '어게인 불기둥'을 이끌지 주목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가격 대비 300% 이상(따따블)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 시장 다음 호재로 주목받는 '반감기'가 오는 4월 22일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앞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호재로서 힘을 내지 못해 '반감기는 다르지 않을까'란 기대감도 쏠리고 있다.

반감기 불장, 올해도?

비트코인은 총공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가상자산으로, 채굴 보상이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친다.

공급 물량이 반으로 쪼그라드는 만큼 가격을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 수요 증가와 함께 공급 충격은 대표적인 가격 부양책이다.

이는 역사적으로도 증명됐다. 비트코인은 앞서 세 번의 반감기인 2012년에는 8450%, 2016년에는 290%, 2020년에는 560% 각각 상승했다. 세 차례 반감기 모두 '불장(Bull Market, 강세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기술적 분석도 '반감기 불장설'을 뒷받침한다.

가상자산 분석가 거트 반 라겐은 엘리엇 웨이브(Elliott Wave) 이론에 따라 비트코인이 올해 반감기에도 강세를 띨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엘리엇 웨이브는 자산 가격 움직임이 투자자 심리에 따라 반복적으로 출렁이는 패턴을 관찰함으로써 향후 가격을 예측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엘리엇 웨이브 패턴은 상뱡향 추세 파도 5회와 조정 파도 3회 등으로 구성된다.

반 라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엘리엇 웨이브 이론은 현재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앞두고 강력한 축적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며 "오는 4월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현재 6.25BTC(비트코인)에서 3.125BTC로 축소되면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반감기 이후 가격 급등을 예상하고 매도에 나서기도 했다. 반감기에 앞서 수익을 실현해 운영비를 충당하고 추후 투자에 나서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다.

조아오웨슨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현저히 감소하고, 거래소로의 이체는 급증했다"며 "반감기마다 채굴 경쟁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효율적 채굴 장비와 기술에 투자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래서 얼마까지?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임박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한때 2년 1개월만에 63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4.01.0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임박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한때 2년 1개월만에 63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4.01.09. [email protected]


전문가들은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비트코인이 반감기 이후 최대 2억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라겐 분석가는 "엘리엇 웨이브 이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 반감기 이전에 20만달러(2억6742만원)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출신이자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 창립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최근 인터뷰에서 "보수적으로 분석해도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300%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가격 기준(5800만원)으로 300% 뛴 수치는 2억3200만원이다.

스카라무치는 이어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약 18개월 내 최고가를 도달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반감기 주기를 살펴보면 반감하는 날에 4배를 곱한 가격이 18개월 뒤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오는 4월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이라면 내년 10월에는 2억4000만원에 이를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가상자산 고유의 변동성과 다양한 외부 요인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모두가 아는 호재는 호재가 아닐 수 있다'는 경계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BTC 피어즈(BTC Peers)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최근 학술 연구와 통계 모델을 바탕으로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예측'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높아진 인식과 반감기로 인한 희소성 효과는 가격을 더욱 상승시킬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다양한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는 가상자산의 변동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 모델을 반감기 이후 유망한 결과를 보여주지만, 규제 변화와 기술 발전, 거시 경제 상황과 같은 외부 요인도 비트코인 가격 역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꼬집었다.

엘리엇 웨이브 이론을 제시한 라겐 분석가 또한 "비트코인이 3만1800달러(4250만원) 밑으로 하락한다면 (반감기 이후 2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은 무효"라고 단서를 달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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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가 온다"…비트코인, '불기둥' 또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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