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계속된 난방 증상 악화 부추겨
실내온도 약 20도·습도 40~60% 유지를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춥고 건조한 겨울철 가려움증으로 유독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은 건조해진 피부를 계속 긁다 보면 2차 감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환경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유발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건조한 겨울철 실내 난방 기구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피부 속 수분 함유량이 떨어져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하기 쉽다.
김주희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장벽이 손상돼 있어 수분 손실이 많은데, 겨울철에는 피부 속 수분 증발이 더 가속화돼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은 피부 보습에 신경써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영·유아나 어린이에게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국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2022년 기준 약 100만 명에 달했는데, 연령별로는 0~9세가 29%로 가장 많았고 10대(15%)가 뒤따랐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44%를 차지해 국내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절반에 육박했다.
중증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가려움증으로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 학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가려움증을 참지 못해 병변을 심하게 긁게 되면 상처가 생기고 2차 감염으로 이어져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기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교우관계 등도 위축되기 쉽다. 부모들도 긁적이는 아이를 지켜보느라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보니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삶의 질을 높이려면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큰 특징인 가려움증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거쳐 병변의 부위와 정도, 연령에 따라 적절한 강도의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야 한다.
김 교수는 "스테로이드를 바르기 힘든 눈 주변, 생식기,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와 같은 부분은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면서 "최근에는 어린이에서도 중증 아토피 피부염일 경우 사이클로스포린, 메토트렉세이트 같은 면역 조절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평소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파악해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증상 조절이 잘 되는 시기라 하더라도 피부 관리를 꼼꼼히 해야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실내 온도는 20도 안팎, 습도는 40~60%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실내가 너무 덥게 되면 땀이 나 피부를 자극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추우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면서 "습도도 너무 낮게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높게 되면 감염 위험을 높이고 실내 집먼지 진드기의 성장을 촉진시킨다"고 말했다.
샤워나 욕조 목욕은 자극이 되지 않는 중성 또는 약산성 피부 세정제를 사용해 미지근한 물로 하루 한 번 씻는 것이 좋다. 다만 너무 뜨거운 물에 장시간 들어가 있으면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할 수 있어 삼간다.
보습제는 하루에 최소 2번 이상 바르는 것을 추천한다. 수분 함량이 적을수록 보습력이 좋기 때문에 겨울철 건조한 날씨에는 크림이나 연고 형태를 바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보습제는 바른 후 끈적임이 남기 때문에 피부 상태, 개인의 선호도를 고려해 사용해야 한다. 아로마 등 향료가 첨가된 제품의 경우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자녀를 온천에 데리고 가는 부모들도 있지만, 오히려 염증이 악화될 수 있어 유의해야 다. 김 교수는 "너무 뜨거운 물에 오랫동안 몸을 담그고 있거나, 때를 미는 등의 행동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고 피부 감염의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환경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유발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건조한 겨울철 실내 난방 기구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피부 속 수분 함유량이 떨어져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하기 쉽다.
김주희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장벽이 손상돼 있어 수분 손실이 많은데, 겨울철에는 피부 속 수분 증발이 더 가속화돼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은 피부 보습에 신경써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영·유아나 어린이에게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국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2022년 기준 약 100만 명에 달했는데, 연령별로는 0~9세가 29%로 가장 많았고 10대(15%)가 뒤따랐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44%를 차지해 국내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절반에 육박했다.
중증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가려움증으로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 학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가려움증을 참지 못해 병변을 심하게 긁게 되면 상처가 생기고 2차 감염으로 이어져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기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교우관계 등도 위축되기 쉽다. 부모들도 긁적이는 아이를 지켜보느라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보니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삶의 질을 높이려면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큰 특징인 가려움증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거쳐 병변의 부위와 정도, 연령에 따라 적절한 강도의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야 한다.
김 교수는 "스테로이드를 바르기 힘든 눈 주변, 생식기,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와 같은 부분은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면서 "최근에는 어린이에서도 중증 아토피 피부염일 경우 사이클로스포린, 메토트렉세이트 같은 면역 조절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평소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파악해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증상 조절이 잘 되는 시기라 하더라도 피부 관리를 꼼꼼히 해야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실내 온도는 20도 안팎, 습도는 40~60%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실내가 너무 덥게 되면 땀이 나 피부를 자극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추우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면서 "습도도 너무 낮게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높게 되면 감염 위험을 높이고 실내 집먼지 진드기의 성장을 촉진시킨다"고 말했다.
샤워나 욕조 목욕은 자극이 되지 않는 중성 또는 약산성 피부 세정제를 사용해 미지근한 물로 하루 한 번 씻는 것이 좋다. 다만 너무 뜨거운 물에 장시간 들어가 있으면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할 수 있어 삼간다.
보습제는 하루에 최소 2번 이상 바르는 것을 추천한다. 수분 함량이 적을수록 보습력이 좋기 때문에 겨울철 건조한 날씨에는 크림이나 연고 형태를 바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보습제는 바른 후 끈적임이 남기 때문에 피부 상태, 개인의 선호도를 고려해 사용해야 한다. 아로마 등 향료가 첨가된 제품의 경우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자녀를 온천에 데리고 가는 부모들도 있지만, 오히려 염증이 악화될 수 있어 유의해야 다. 김 교수는 "너무 뜨거운 물에 오랫동안 몸을 담그고 있거나, 때를 미는 등의 행동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고 피부 감염의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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