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청와대 인수문, 춘추관, 운현궁 현판의 글씨를 쓴 서예가 초정(艸丁) 권창륜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경북 예천 출신으로 중앙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서예계 거목 일중(一中) 김충현(1921~2006)과 여초(如初) 김응현(1927~2007) 형제의 맥을 이어받은 국내 대표 서예가다.
1979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에서 국무총리 표창 등 국선 입선 10회 특서 4회의 기록을 세웠다.
고인의 서예는 전통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과감히 새로운 조형 형식을 시도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서예 5체를 섭렵하고 사군자, 문인화, 전각 등에도 능했다.
고인의 작품으로 청와대 인수문과 춘추관, 운현궁 현판, 남산한옥마을, 삼청각 등의 현판 외에도 지난 2011년 제5대 국새의 아래 글씨 부분인 인문(印文) 등에서도 볼 수 있다.
국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한국서예가협회 회장, 중국 베이징대 초빙 교수, 동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5년 옥관문화훈장과 2018년 일중서예상 대상을 받았다. 지난 2020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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