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후 가동 지속 냉각수 배출로 주변 얼음 녹아
매년 무기급 플루토늄 20kg 전후 생산 가능할 듯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 영변 핵단지에 있는 실험용 경수로가 지난해부터 정상 가동되고 있으며 매년 10여기의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미 과학국제연구소(ISIS)가 밝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EWS)는 26일(현지시간) ISIS가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상당량 물”이 인근 구룡강으로 배수됐으며 겨울 들어 배수구 근처 얼음이 녹아 있는 것을 볼 때 경수로가 가동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ISIS는 영변 핵단지의 복합터빈 건물 지붕의 눈이 녹아 있는 것도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ISIS는 북한 발표대로 경수로가 100 MW에 달하는 최대 용량으로 가동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며 핵단지의 5MW 원자로도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안킷 판다 선임 연구원도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량 추정이 적정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기술자들이 지난 10년 동안 100MW 경수로를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도록 개조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매체들이 몇 년 동안 이 원자로를 경수로라고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도 지난달 유사한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달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달 냉각수 배출이 경수로가 “임계점”에 달한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사용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유엔 제재 위반이라고 경고했다.
ISIS는 경수로 가동이 기하급수적으로 핵무기를 늘리겠다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책에 맟춰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했다.
ISIS는 100MW 경수로가 70~80% 용량으로 가동될 경우 생산할 수 있는 무기급 플루토늄의 양을 매년 19.5~22.3kg으로 평가했다.
한국 정부는 2022년말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을 2020년보다 50kg 늘어난 70kg으로 평가했다. 이는 핵탄두 12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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