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 3주만에 다시 발생한 정치인 공격
"총선 앞두고 한국 정치 분열·분노 과열 상태"
칼부림사건·정치인피습…한국 사회 불안 커져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소식 이후 주요 외신은 한국의 정치적 분열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배 의원 피습 소식을 전하며 정치권 인사를 향한 공격이 드문 한국에서 이달에만 두 번의 정치인 피습이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WP는 "한국의 야당 대표를 향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3주 만에 보수정당 국회의원이 피격당했다"며 15세 미성년자로 알려진 용의자 신원과 공격 전 용의자가 배 의원 신원을 확인한 점을 상세히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한국 정치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점점 분열되고 격렬해졌다"며 "정치인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배 의원 피습 이후) 일부 정치인은 선거 유세에 나서는 의원들을 위한 안전 관리 강화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WP는 보도에서 2022년 송영길 전 대표, 2015년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 200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피습사건 등 과거 한국의 정치인 피습 사건을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진보 보수 진영을 가리지 않고 불과 몇 주 만에 다시 발생한 이번 공격은 한국 정치가 분열과 분노로 물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달 들어 한국에서 두 번째 정치인 피습 사건이 발생했다"며 "총선을 앞둔 한국의 정치적 긴장감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WSJ은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에 이어 또다시 정치인을 향한 폭력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국에선 국회의원 보안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번 피습 사건으로 한국 사회에 폭력의 공포가 더해졌다고도 분석했다. 정치권뿐만이 아니라 시민 사회에서도 긴장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WSJ은 "총기 소지를 금지하는 한국의 살인율은 미국의 5분의 1 수준으로 안전한 편에 속한다"면서도 "지난해 여름 여러 차례 발생했던 칼부림 사건을 통해 치안 안전 강화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라고도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여론조사 결과 한국인의 약 3분의 2가 정치적 분열이 지역사회를 더 위험하고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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