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민사재판 증인석…판사 제지에 "이게 미국이냐"

기사등록 2024/01/26 07:20:45

최종수정 2024/01/26 08:33:28

칼럼니스트 성추행 주장에 명예훼손 의혹

성추행 이미 인정됐지만 또 "완전히 거짓"

이르면 내일 결론…트럼프 또 법정 출석 전망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지법에서 열린 패션잡지 전 컬럼니스트 E 진 캐럴이 제기한 명예훼손 재판에 참석하며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2024.01.26.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지법에서 열린 패션잡지 전 컬럼니스트 E 진 캐럴이 제기한 명예훼손 재판에 참석하며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2024.01.26.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공화당 유력 대권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에 직접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미 배상판결이 내려진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해 판사가 제지하자 "이건 미국이 아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이날 뉴욕 남부연방지법에서 열린 패션잡지 전 컬럼니스트 E 진 캐럴이 제기한 명예훼손 재판 증인석에 앉았다.

이번 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는 성명 등을 통해 피해자인 캐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의혹에 대한 것이다. 법원은 앞서 캐럴이 제기한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해서는 지난해 5월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캐럴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으로 명예를 훼손당하고 살해협박까지 당하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며 1000만 달러의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명예훼손은 물론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일관되게 부인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캐럴을 공격하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없다. 나는 그저 내 자신과 가족, 솔직히 대통령직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다"고 답했다.

이어 캐럴이 제기한 의혹을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정확히 그렇다"며 "그는 내가 생각하기에 거짓 고발인 것을 말했다. 완전히 거짓이다"고 말했다.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지법에서 열린 패션잡지 전 컬럼니스트 E 진 캐럴이 제기한 명예훼손 재판 증인석에 앉아 발언하는 모습의 삽화. 2024.01.26.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지법에서 열린 패션잡지 전 컬럼니스트 E 진 캐럴이 제기한 명예훼손 재판 증인석에 앉아 발언하는 모습의 삽화. 2024.01.26.
이미 판결이 내려진 성추행 의혹까지 부인하자, 판사가 직접 개입해 해당 발언은 진술 기록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증언은 5분도 채 되지 않아 끝이 났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리에서 내려오며 방척객들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이것은 미국이 아니다"고 세 차례나 말했다. 재판 진행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증언 전에도 판사와 변호인이 상의하던 중 "나는 이 여자를 만난 적이 없다.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여 판사의 제지를 받았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도는 캐럴에 대한 성추행을 부인한다는 것을 기록에 남기려는 노력이었지만, 판사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며 "이전 재판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을 성추행했다고 큰 소리로 읽고 그 장면을 묘사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으휴"하고 소리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재판은 배심원단 9명이 모두 참석한 상태에서 이뤄졌다. 내일 오전에는 양측 최후변론을 듣고, 이르면 내일 오후 평결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일 재판 역시 직접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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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민사재판 증인석…판사 제지에 "이게 미국이냐"

기사등록 2024/01/26 07:20:45 최초수정 2024/01/26 08: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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