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준 기자 =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중국 부동산 헝다그룹(恒大集團)의 옵쇼어 채권단은 회사 청산에 찬성할 방침이라고 홍콩경제일보와 동망(東網) 등이 25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과 외신을 인용해 옵쇼어 채권단이 오는 29일 홍콩 법원 심리에서 헝다그룹의 청산을 지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복수의 변호사들은 헝다그룹이 발행한 달러채 등을 보유한 채권단의 옵쇼어채 규모가 20억 달러(약 2조674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채권단은 헤지펀드 등을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이번 홍콩 법원 심리 때 청산 제기에 가세한다.
채권단의 재정자문역인 투자은행 모리스와 법률고문사 커클랜드 앤드 엘리스. 헝다그룹은 관련 문의와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헝다그룹은 2년 전부터 옵쇼어 채권단과 230억 달러 규모의 채무재편안을 협의했다.
이런 계획은 작년 9월 헝다그룹 창업자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범죄 연루 혐의로 구속당하면서 무산했다.
채권단은 작년 12월 상순까지 법원 심리에선 청산 청구에 반대를 표명하고 헝다그룹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했다.
당시 헝다그룹은 심리 직전에 채무재편안을 제시해 청산 회피를 시도했다.
헝다그룹은 29일 법원 심리를 앞두고 아직까진 법원에 아무런 채무조정안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종전 사례로 볼 때 막판에 법원과 채권단에 제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남아있다.
그럴 경우 청산 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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