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장례식장 칠성·신20세기파 난투극 사건…쌍방 항소

기사등록 2024/01/25 19:43:37

최종수정 2024/01/25 19:57:13

검찰 "시민 안전·일상 위협…중한 형 필요"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소속 조직폭력배들이 장례식장에서 난투극을 벌인 사건 관련, 검찰과 피고인들 모두 항소했다.

부산지검은 25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단체등의구성·활동)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신20세기파 조직원 A씨 등 3명에 대해 항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공동폭행)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칠성파 조직원 B씨 등 2명에 대해서도 항소장을 제출했다.

부산지검은 "이날 항소한 5명의 피고인들은 다수의 시민이 출입하는 장례식장에서 조직적 폭력 범죄를 저질러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피고인들은 또 부산 지역의 토착 폭력조직원들로 시민의 안전과 일상을 위협하고, 사회질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점 등에 비춰 더 중한 형을 선고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항소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과 일상을 위협하는 조직폭력 사범에 대해 죄질에 상응하는 처벌을 할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A씨 등은 2021년 5월 15일 0시 2분께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B씨 등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 등은 장례식장 운영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B씨 등은 A씨 등에 맞서 주먹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뉴시스] 2021년 5월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4.0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2021년 5월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4.01.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 세력의 다툼은 2021년 5월 해운대구의 한 주점에서 두 조직원의 사소한 시비에서 시작됐다.

이날 주점에서 사람이 더 많았던 신20세기파가 칠성파 조직원 2명 집단 폭행했고, 이중 칠성파 조직원 1명이 달아났다. 이에 신20세기파 한 조직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칠성파를 조롱했다.

같은 날 칠성파는 조직원 5명을 동원해 SNS에서 자신의 조직을 조롱한 신20세기파 조직원에게 복수하기 위해 광안대교에서 부산진구 문전교차로 인근까지 아찔한 추격전을 벌였다. 결국 잡힌 신20세기파 조직원은 칠성파 조직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이후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은 복수하기 위해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중 장례식장에 있던 B씨 등을 발견해 이 사건 범행을 일으켰다.

한편 부산지역의 토착 폭력조직인 칠성파와 신20세기파는 30년 넘게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영화 '친구'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아울러 칠성파 조직원 5명과 신20세기파 조직원 8명은 2021년 10월 부산진구 서면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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