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 발표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국가 차원에서 확실히 지원해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위치를 지키겠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올해 첫 정책 발표로 만화·웹툰 분야를 선택하면서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을 강조했다.
이날 유 장관은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의 3대 목표와 핵심과제를 발표하며 "웹툰은 콘텐츠 분야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플랫폼을 선점하고 있는 분야이고 해외에서 치열하게 분투를 벌이고 있다"며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이 시장에 속속 들어오는 이 시기에 글로벌 웹툰 플랫폼의 입지를 굳히고자 한다"고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 웹툰 플랫폼 매출 상위 5개 중 국내기업 4개가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픽코마'는 일본을 비롯해 해외 수익 6억 달러를 기록했고 '네이버웹툰' 등 주요 플랫폼이 세계 웹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 규모는 2022년 2조6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p 성장했고 해외 수출 규모도 1억764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번 발전 방향 구상은 만화·웹툰 산업 규모 확대, 만화·웹툰 수출 규모 확대, 세계적인 대표 축제 신설을 3대 목표로 한다. 문체부는 오는 2027년까지 산업 규모 4조 원, 수출 규모 2억5000만 달러를 목표치로 설정했다.
콘진원 내 만화웹툰산업팀 신설, '만화진흥위원회' 구성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은 '만화·웹툰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로 전면 개정을 추진한다. 또 표준계약서 개정도 오는 3월까지 마무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유 장관은 이날 이번 표준계약서와 최근 논란이 되는 문화산업공정유통법(문산법)에 대해 언급하면서 다시 한번 '창작자 보호'를 강조했다.
유 장관은 "그간 얘기했지만 문체부는 창작자 보호가 우선"이라며 "거대 방송사나 플랫폼 등 각 분야마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지만 우리 입장에선 끝까지 (창작자를) 보호해야 하고 권리주장을 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좀 걸릴 수 있겠지만 이 방향으로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양수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은 "문산법의 경우 놓친 부분에 대해서 시행령 단위에서 할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의견수렴을 해서 보완하려 하고 있다. 업계에서 걱정하는 상황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만화·웹툰계 '넷플릭스' 목표, 플랫폼 지원 강화
윤 국장은 "국내 플랫폼 기업의 위상은 국가 지원보다는 자생적으로 컸다"며 "(문체부는) 중소 웹툰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다양한 부분에서 세계로 나가게 하려고 한다"며 지원 방향을 설명했다.
문체부는 우리 기업이 해외 진출 시 가장 지원이 필요한 사항으로 꼽은 '통역 및 번역 지원'에 올해 예산을 10억원으로 확대했다. 일본, 미국 등 주력 시장 공략에 총예산 30억원을 투입하고 세계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서도 노력한다.
내년에는 ‘국제공동제작’을 지원하고 ‘국제공모전’을 추진하는 한편, 현지 수요에 맞춰 특화한 콘텐츠를 공급하는 한국 중소 플랫폼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 세계에서 통할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유통할 계획이다.
만화·웹툰계 대표 축제 신설, '만화·웹툰 인재 아카데미' 설립 추진
독자와 작가, 산업 종사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축제 기간에는 국제적 권위의 작품상과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상을 수여하는 ‘국제 만화·웹툰 시상식’(가칭)도 열어 장차 만화·웹툰계의 ‘칸 영화제’와 같은 권위가 있는 시상식이자 축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유 장관은 이에 대해 "시상식은 우리가 종주국인 만큼 '웹툰계 아카데미상'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올해 연말부터 전세계에서 참여하는 시상식이 되게 하려고 한다"며 취지를 밝혔다.
이 외에도 창작·산업·번역 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2027년까지 이를 통합한 '만화·웹툰 인재 아카데미'(가칭) 설립을 도모한다.
유 장관은 전날 발표된 도서정가제 개선 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문체부는 웹툰·웹소설을 도서정가제에서 제외하는 법안을 상반기 중 발의할 계획이다.
유 장관은 "웹툰·웹소설을 도서정가제에서 제외해 자유롭게 시장경제에 맞춰서 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진흥위도 만들고 관리해서 웹툰·웹소설을 대표 상품으로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 장관은 "환경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서 성장한 것이 우리 웹툰 분야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앞서고 성장한 만큼 이제 정부 부처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며 향후 지원 확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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