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윤, 감기 심해 대규모 참석 행사에 민폐 판단"
한동훈 사퇴요구 보도…한 "사퇴 안해" 갈등 증폭 분석
김경율 사천·김여사 명품백 논란 대응에 불만 분석 많아
용산, "갈등 봉합 노력" 목소리 많아…갈등은 공멸 판단
대통령실 "한동훈 갈등· 총선 당무 관련해 입장 안낼 것"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5차 민생토론회에 불참하자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년차 국정 운영 핵심 기조를 '민생 해결'에 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취지로 민생토론회에 애정을 갖고 회의를 주재해온 만큼 이날 불참 결정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는 분석에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감기 기운이 심해 이날 참석자가 110명에 이르는 등 대규모 행사라 주변에 불편과 폐를 끼칠 수 있다 판단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사퇴 의사를 전했고, 한 위원장이 이를 거부한 상황이 보도되면서 이른바 윤-한 갈등 문제가 일정 불참과 무관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불화설은 한 위원장의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공식화, 이른바 '사천(私薦)'이 시스템 공천에 반한다는 대통령실의 불만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이 많다. 여기에다 한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여당 내부서 나오는 '사과론'에 힘을 실으면서 갈등이 증폭됐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선 당시 윤 대통령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의원과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등 이른바 '윤핵관'이 김 여사는 함정 취재의 피해자로 사과는 맞지 않다는 주장을 했고, 급기야 '윤 대통령, 한동훈 불신임' 보도가 나오자 양측 갈등이 봉합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한동훈 사퇴 종용 보도와 관련해 관계자 발로 "비대위원장 거취는 용산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기대와 신뢰 철회 논란과 관련해서 이 문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대통령의 강력한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퇴 요구 주장은 부인했지만 사천 논란과 김 여사에 대한 당내 대응 관리 측면에 대해 대통령실의 불만이 있었다는 짐작이 가능한 지점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참모들은 이날 심야에 관저에 모여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인 22일 윤 대통령이 민생 토론회에 불참했고,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퇴요구를 거절했다.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로 안다"며 사실상 사퇴 요구설을 확인해주는 모양새를 취해 양측 간 갈등은 쉽사리 봉합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내부에서는 윤-한 갈등이 총선에 미칠 영향을 심각하게 보면서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당 내분도 모자라 용산과 여당간 갈등은 총선구도에서 민주당에게 '호기'일 뿐 아니라 공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봉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부에선 갈등이 자꾸 노출되느니 '조기 상황 정리'가 낫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한 갈등'이나 총선과 관련한 당 현안과 관련해선 어떤 공식 입장도 내지 않겠다는 방침을 뉴시스에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양한 억측과 관측이 난무할 거란 건 예상이된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대통령이 당무에 대해 일절 간섭한 바 없고, 공천 문제 관련해서도 시스템 공천에 대한 철학을 강조한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 이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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