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 울고 발버둥치는 아이…아차했다간 치아 망친다

기사등록 2024/01/22 06:00:00

최종수정 2024/01/22 06:27:29

공포 지나치면 조기진단 어려워져

진정제 복용·주사사용 시 주의해야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어린이들이 치과 진료에 대한 공포가 지나치게 커 치과를 멀리하게 되면 조기 진단이 어려워져 구강 건강을 해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별로 어떤 것에 공포를 느끼는지 정확히 파악해 세심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 뉴시스DB) 2016.02.0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어린이들이 치과 진료에 대한 공포가 지나치게 커 치과를 멀리하게 되면 조기 진단이 어려워져 구강 건강을 해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별로 어떤 것에 공포를 느끼는지 정확히 파악해 세심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 뉴시스DB) 2016.0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 겨울방학을 맞아 엄마 A씨는 초등학생 아들 B군(8)의 치과 검진을 계획했다. A씨는 "이번에는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며 B군을 설득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B군은 3년 전 킥보드를 타다 넘어져 앞니가 부러지고 입술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한 후 '치과공포증'이 생겼다. 사고 직후 치료를 잘 받았지만, 진료를 받을 때 아팠던 기억이 남아 있어 치과 진료를 회피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치과 진료에 대한 공포가 지나치게 커 치과를 멀리하게 되면 조기 진단이 어려워져 구강 건강을 해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별로 어떤 것에 공포를 느끼는지 정확히 파악해 세심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치과 진료를 두려워하는 원인은 통증, 마취가 잘 안 된 상태에서 치료받은 경험, 치과 기구로 치료할 때 발생하는 소음, 냄새 등 다양하다. 아이마다 공포를 느끼는 부분이 다를 수 있고,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김현태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어린이가 치과 진료를 받으면서 경험한 심리적인 충격은 향후 치료에 대한 거부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치과 진료 시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통증, 공포, 불안 등 불편감을 최소화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치과공포증이 있다면 공포를 유발하는 정확한 요인을 알아보고, 치과의사와 상담해 공포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취 주사의 통증에 공포를 느낀다면 면봉이나 거즈에 마취제를 묻혀 치료가 필요한 부위의 구강 점막이나 피부를 마취해 통증을 줄이는 '도포 마취', 마취액이 천천히 들어갈 수 있도록 조절해 통증을 줄이는 '무통 마취기' 등을 사용해볼 수 있다. 진료 시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좋아하는 음악을 듣게 한다거나 TV를 보게 하는 방법도 있다. 무엇인가 삼킬까 두려워 하는 아이라면 고무풍선처럼 생긴 장치인 러버댐을 입 안에 걸어 보호할 수 있다.

김 교수는 "통증 조절을 위해 치료 시 국소마취가 충분히 되도록 해야 하고, 이때 불편감을 줄이기 위해 도포 마취, 무통 마취기를 활용하기도 한다"면서 "치료 시 시술하려는 치아만을 격리하는 러버댐 방습을 시행하면 물이나 재료 등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할 수 있어 어린이의 행동 조절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어린이의 불안과 공포가 심해 이런 방법들이 통하지 않는다면 '웃음가스'로 잘 알려진 '아산화질소-산소(N2O-O2) 진정 요법'을 시도할 수 있다. 이 진정요법은 약간의 진정 효과가 있고, 특별한 부작용이 없어 안전하다. 충치 치료, 임플란트, 치아 교정, 스케일링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치과공포증이 더 심하다면 진정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사용해 보다 깊은 진정을 시행할 수 있다. 다만 치료 전 복용 중인 약, 기저질환 등을 치과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특히 세심한 모니터링을 통해 예기치 않은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진정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사용해 치료할 경우 적절한 약물을 적정량 사용해야 하고, 치료할 때 환자의 체온, 혈압, 맥박, 호흡 등 생체징후를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해 경험이 풍부한 치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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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 울고 발버둥치는 아이…아차했다간 치아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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