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총리실 문자에 언론 논조 변화"
총리실 "소방·경찰 실무진이 작성한 것"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당시 국무총리실에서 이 대표의 부상을 단순 상해로 판단한 문자를 돌렸다며 관련 공무원들을 고발했다. 총리실은 해당 문자는 직접 작성한 게 아니라 현장에 있던 소방과 경찰 실무진이 작성한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민주당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19일 오전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국무총리실 산하 대테러 종합상황실 소속 공무원을 허위 공문서 작성죄, 행사죄 직권남용 등으로 고발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총리실 산하에 대테러상황실에서) 사건 발생 직후 한 30분 전후해서 이 문자가 발송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대테러상황실에서 '1cm 열상'이라는 표현의 문자를 발송한 뒤 언론의 논조가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당초 '다량의 출혈이 있다' '와이셔츠가 흠뻑 젖을 정도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흉기에 의해서 피습당했다'던 보도들이 '상처가 1cm' '출혈이 적다' '과도에 의해서 피격된 거다'는 식으로 축소됐다는 것이다.
전 위원장은 "대테러상황실에 이 문자가 매우 중요한 사건의 변곡점"이라고 했다.
그는 "사건 초기에 소방(당국)에서 1보(첫 보고)를 발송한다. 소방 1보는 1.5cm 열상이라고 돼 있다. 출혈에 대한 언급은 없다"며 대테러상황실은 이마저도 1cm로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공식적으로 문자를 만들어 배포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총리실 고위급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전 위원장 측이 말한 문자는 총리실에서 작성한 게 아니다. 소방·경찰 등에서 총리실에 한 상황보고가 총리실 관계자를 통해 일부에 전달됐을 수는 있지만 공식적으로 배포한 적 역시 없다"고 강조했다.
총리실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해당 문자는 이 대표가 습격당한 직후 현장에 있던 소방과 경찰 실무진이 작성한 뒤, 본청 상황실과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상황실 등에 보고한 문자라고 설명했다.
문자 작성에 총리실이 관여한 적이 없다는 뜻이다.
또한 이 대표의 피해 상황을 표현한 것 역시 총리실의 뜻이 아닌 현장에 있던 소방·경찰 실무진의 판단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관적 판단이나 더 깊은 의학적 소견이 담긴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총리실은 그러면서 야당의 고발고치에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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