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사업 한다더니"…무자본 M&A 불공정거래 적발

기사등록 2024/01/18 12:00:00

최종수정 2024/01/18 13:09:29

지난해 7건 적발…현재 13건 조사 진행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2차전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추진한다고 해놓고 실제로 사업은 추진하지 않은 상장기업들이 대거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유형의 불공정거래에 무자본 인수합병(M&A)세력 등 주가조작꾼들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집중 조사하고 있다.

18일 금감원에 따르면 신규 사업 가장 불공정거래 집중 점검 결과 지난해 불공정거래 행위 7건을 적발하고 현재 13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치 완료된 7건 중 5건은 검찰에 고발·통보했고, 2건은 패스트트랙을 통해 검찰에 이첩했다.

금감원은 상장기업 대주주·경영진이 인기 테마사업에 신규 진출한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주가를 띄운 뒤 보유주식을 고가에 팔고 실제 사업은 추진하지 않는 볼공정 거래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테면 지난 2020~2021년 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진단키트, 치료제 등 사업이 인기 테마 주식으로 거론됐고, 2022년 이후에는 2차전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미래 과학 테마사업이 유망 사업으로 부각된 바 있다.

이런 투자 트렌드를 악용해 투자자들을 속이고 불공정거래에 이용된 기업 대부분이 상장폐지 또는 매매거래 정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적발된 7건 중 6건이 상장폐지 또는 매매거래 정지됐다.

특히 신규사업 가장 불공정거래는 무자본 인수합병(M&A)세력의 경영권 인수와 연관성이 높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적발된 7건 중 3건은 무자본 M&A세력의 경영권 인수 과정 혹은 인수 직후 불공정거래 행위가 발생했다.

조사하고 있는 13건 중 7건도 불공정거래 행위 직후 최대주주가 변경돼 무자본 M&A세력의 연루 가능성 등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다.

금감원은 신규 사업 가장 불공정거래 행위를 올해 중점 조사 대상으로 선정해 감시할 방침이다. 사업 테마별로 중점 조사국을 지정해 집중 조사하는 한편 해외 금융당국과 식약처, 관세청 등 국내·외 유관기관과 공조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주·기업 가치보다 사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주가조작꾼들의 전형적인 주가 부양 수법 중 하나이자 자본시장 투명성과 신뢰도를 저해하는 중대 위법행위"라며 "주가 조작 세력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조사해 엄정한 조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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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사업 한다더니"…무자본 M&A 불공정거래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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