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만 지나도 전황 어떻게 변할지 몰라"
"EU가 수용하면 우크라이나에 도움 될 것"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유럽연합(EU) 차원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거듭 반대했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이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인 우크라이나를 돕는 일을 하고 싶다면 EU 예산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계속 주장해 온 내용과 일치한다. 앞서 오르반 총리는 EU 차원의 지원은 단기 지원으로 대체돼야 하고, 기금도 EU 예산이 아니라 전달을 원하는 개별 국가의 기여로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그러나 4년 동안 EU 예산에서 500억 유로를 미리 내놓는 것은 EU의 주권과 국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1분기만 지나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어떤 금융기관도 EU 예산과 분리돼야 한다"며 "헝가리가 이런 메커니즘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은 국민총소득(GNI)에 근거한 원조 배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U가 예산 지원을 벗어나는 안을 받아들인다면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 않다면 이 과정을 중단하게 돼 애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헝가리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EU 차원의 지원을 계속해 막아서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달 EU 정상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원을 가능하게 만드는 EU 장기 예산 증액을 가로막았다. 해당 안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항목으로 4년 동안 500억 유로를 할당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오는 7월 오르반 총리가 EU 순회의장직을 맡으면 우크라이나 지원을 놓고 회원국 내부 갈등은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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