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카카오' 나올까…韓 토종 AI업계 'GPT 스토어' 눈독 들이는 이유

기사등록 2024/01/17 06:01:00

최종수정 2024/01/17 09:37:46

누구나 AI 챗봇 사고 팔 수 있는 'GPT 스토어'

오픈AI, 제작자와 수익 분배 예정…1분기 미국부터

이미 공개된 챗봇 300만개…한국판 '킬러 앱' 관건

[보스턴(미 매사추세츠주)=AP/뉴시스]사진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생성물과 오픈AI의 로고.
[보스턴(미 매사추세츠주)=AP/뉴시스]사진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생성물과 오픈AI의 로고.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누구나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를 사고 팔 수 있는 ‘GPT 스토어’가 등장함에 따라 글로벌 AI 업계의 무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AI판 앱 장터인 'GPT 스토어'를 오픈했다. 자사 AI 생태계 구축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300만개에 달하는 GPT 기반의 AI 챗봇 서비스가 개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내 AI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의 대응 움직임이 바빠졌다. 현재 모바일 앱장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처럼 앞으로는 GPT 스토어가 AI 시장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 차라리 빠르게 편승해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7일 국내 AI 업계에 따르면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판로 확대를 꾀하고 있는 기업들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GPT 스토어에 자사 서비스를 등록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라리스오피스는 GPT 스토어에 회사 '가이드 챗봇'을 등록했다. 글로벌 AI 기업 도약을 선포한 한글과컴퓨터(한컴)와 AI 스타트업 엘림넷 등이 GPT스토어에 자사 서비스를 등록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딥브레인AI, 라이너, 뤼튼테크놀로지스, 플리토 등 다수의 AI 관련 기업들도 GPT 스토어 입점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오픈AI, 'GPT 스토어'로 돈 벌고 AI 생태계 선점

GPT 스토어는 누구나 맞춤형 AI 챗봇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미지 생성, 글쓰기, 연구, 프로그래밍, 교육, 생활 스타일 등의 다양한 범주에 걸쳐 기업 및 개인이 개발한 GPT 기반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다. GPT 스토어를 통해 AI 챗봇의 대중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챗(Chat)GPT를 개발한 회사인 오픈(Open)AI가 첫 빅테크 쇼케이스를 열고 최신 챗봇인 'GPT-4 터보(Turbo)'를 공개했다. 샘 알트먼(왼쪽)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첫 개발자회의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함께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7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챗(Chat)GPT를 개발한 회사인 오픈(Open)AI가 첫 빅테크 쇼케이스를 열고 최신 챗봇인 'GPT-4 터보(Turbo)'를 공개했다. 샘 알트먼(왼쪽)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첫 개발자회의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함께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7

오픈AI는 GPT 스토어를 통해 본격적인 수익화 사업을 시작한다. 개인이 GPT 스토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월 20달러(약 2만6000원)의 구독료를 내야 하는 '챗GPT 플러스'에 가입해야 한다. 또는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요금제나 '팀 요금제'에 가입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오픈AI는 GPT 스토어에 있는 AI 챗봇 서비스가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에 따라 제작자에게 수익을 공유하는 방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익 분배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모바일 앱스토어와 같은 수수료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1분기 내 미국 GPT 제작자들을 대상으로 수익 분배를 시행할 전망이다.

 현재는 누구나 GPT 스토어에 AI 챗봇 서비스를 등록할 수 있다. 현재 GPT 스토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는 AI 리서치 어시스턴트 '컨센서스(Consensus)'다. 2억편의 학술 논문을 학습한 AI 챗봇이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을 생성한다. 이 외에 PDF에 대한 문서 요약을 제공하는 'Ai PDF', 코딩을 돕는 '그리모어(Grimoire)' 등이 상위 랭킹에 올라있다.

AI판 '카톡' 나와야…韓 킬러 서비스 발굴 관건

GPT 스토어의 등장은 국내 AI 업계의 기회이자 위기가 될 전망이다. 이미 출시한 AI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질지, 빛을 보게 될지 두고 봐야 안다.

직접 GPT-4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개발할 여력이 없는 스타트업이나 중견·중소기업들은 차라리 AI 킬러 서비스를 발굴해 선점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 초창기 모바일 앱 시장에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선보여 국내 굴지의 대기업 반열에 오른 카카오가 좋은 사례다. 

현재 AI 서비스를 출시했음에도 홍보나 인지도가 부족해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들이 상당하다. 'GPT스토어'의 등장으로 AI 서비스 시장의 진입 장벽은 낮아질 수밖에 없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게 이들의 숙명이다.

[뉴욕=AP/뉴시스]지난 5월18일 뉴욕의 한 휴대전화에 챗GPT 아이콘이 보이고 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14일 챗GPT 같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규제하는 동시에 기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미래법의 기초를 이룰 핵심 문구를 채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2023.06.14.
[뉴욕=AP/뉴시스]지난 5월18일 뉴욕의 한 휴대전화에 챗GPT 아이콘이 보이고 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14일 챗GPT 같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규제하는 동시에 기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미래법의 기초를 이룰 핵심 문구를 채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2023.06.14.
번번이 글로벌 시장에서 실패했던 국내 대표 오피스 기업 한글과컴퓨터(한컴)가 대표적이다. GPT 스토어를 통해 다시 한번 글로벌 진출을 꿈꾼다. 'GPT스토어'에 챗봇, OCR(이미지 속 텍스트 인식 기술), 오피스 소프트웨어 등 생성형 AI 기반 모듈화 기술과 SDK(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등록할 계획이다.

한컴은 AI 사업 확장을 통해 5년 내 글로벌 빅테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 5일 전자문서 전문기업 클립소프트를 인수했고, 지난 7일 생성형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지분 투자를 했다. 이들 기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생성형 AI를 접목한 한국판 코파일럿 '한컴 어시스턴트'와 구독형 오피스 소프트웨어 '한컴독스 AI'를 출시할 예정이다.

폴라리스오피스는 지난해 출시한 국내 첫 오피스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 툴을 확장하고 GPT 스토어에 다수의 챗봇을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GPT 스토어의 개발 가이드라인이 태동기라 제한적 개발만 가능하지만, 추가 앱을 통해 AI 업무생산성 킬러앱을 만들 계획"이라며 "이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챗GPT, 하이퍼클로바X 등 생성형 AI를 적용한 '폴라리스 오피스 AI'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AI 스타트업 엘림넷도 글로벌 판로 확대를 위해 GPT 스토어 입점을 준비 중이다. 챗GPT API를 연동해 개발한 '나우앤서베이 설문 분석 AI' 서비스를 모바일 앱과 GPT 스토어로 확장한다. 이를 통해 누구나 보다 더 쉽고 편리하게 설문 응답 결과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플리토 역시 지난해 자사 번역 엔진과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출시한 번역 서비스 '플리토 AI 플러스'와 관광·의료 현장에서 활용되는 실시간 대화 번역 서비스 '챗 트랜스레이션(Chat Translation)' 등을 업그레이드해 GPT 스토어 생태계에 참여하는 부분에 대해 심도 깊게 검토 중이다. 특히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GPT 스토어를 통해 서비스를 출시하는 상당수 업체들의 특정 분야 고품질 AI 데이터 수요가 늘어날 것이므로 데이터 제공 기업인 플리토의 사업 기회는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딥브레인AI과 라이너, 뤼튼테크놀로지스 등 생성형 AI 전문 기업들도 GPT 스토어 입점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내부 논의는 필요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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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카카오' 나올까…韓 토종 AI업계 'GPT 스토어' 눈독 들이는 이유

기사등록 2024/01/17 06:01:00 최초수정 2024/01/17 09: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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