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1~3개월 후 소비자물가 하방압력
중동 후티 반군 홍해 선박 공격 여파는 아직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난해 수입물가가 1년 전보다 8.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에는 환율 안정세와 국제유가 하락세에 수입물가는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인플레이션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다만 변수는 홍해 물류란에 따른 운임 폭등이다. 한국은행은 중동 지정학적 분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16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수입물가는 135.84(2015=100)로 직전년(147.90)에 비해 8.2%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전년대비 9.0% 떨어졌다.
지난달 기준으로 수입물가지수는 132.46로 전월(134.75)대비 1.7% 내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1%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지난 5월(-3.1%)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후 6월(-3.9%)까지 2개월 연속 내렸지만, 7월( 0.2%)과 8월(4.2%), 9월(3.0%), 10월(0.9%) 반등했지만, 12월(-4.4%) 하락 전환한 바 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4.6% 하락했고, 중간재는 화학제품,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대비 0.4% 내렸다. 자본재는 지난달보다 0.3% 올랐고, 소비재는 0.1%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기준 수출 물가는 116.36으로 직전년(126.28)에 보다 7.9%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전년대비 8.7% 떨어졌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수출물가 지수는 115.07로 전월(116.16)대비 0.9% 내렸다. 2개월 연속 하락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3% 하락하며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농림수산품은 전월에 비해 1.7% 올랐지만, 공산품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올랐으나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려 전월대비 0.9%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7% 하락했고, 전년동월대비 2.8% 떨어졌다.
지난해 수출입물가 하락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하락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5% 하락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4.5% 내렸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2월 배럴당 77.33달러로 11월(83.55달러)에 비해 7.4% 하락했다. 1310.39원이던 11월 평균 원·달러는 12월에는 1303.98원으로 떨어졌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으로 인한 해상 운임이 급등 영향은 아직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이후 11월부터 수에즈 운하 관문인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 이 영향으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5일(1896.5) 기준 전주 대비 7.79% 오르며 2022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는 하락은 원재료를 통해 수출로 나가면서 수출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향후 생산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면서 "최근 홍해 이슈 등 중동 리스크는 아직 수출입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상황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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