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치인 로비' 이강세 "기동민 의원에 돈 건넸다" 증언

기사등록 2024/01/12 18:20:24

최종수정 2024/01/12 18:57:08

첫 증인신문,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이강세 "선거사무소 들러 1000만원 전달"

김봉현·이강세, 앞서 금품 건넨 혐의 인정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4월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기 의원은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2023.04.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4월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기 의원은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2023.04.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장한지 기자 =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야당 정치인들의 재판에서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금품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정유미 판사는 12일 오후 2시30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기동민, 이수진(비례대표) 민주당 의원과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갑수 전 열린우리당 대변인에 대한 5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이 전 대표가 증인석에 올랐다.

검찰이 '2016년 2월27일 저녁 6시께 선거사무소에 방문해서 김 전 회장이 기 의원에게 1000만원을 전달한 사실이 있냐'고 묻자 이 전 대표는 "네"라고 답했다. 선거사무소에 방문한 과정에 대해 묻자 그는 "기 의원에게 '바쁘고 정신없긴 한데 시간이 되시면 한 번 뵙죠'라고 연락하고 약속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원형 테이블 하나와 의자 4개가 있는 선거사무소에 따로 마련된 작은 방에 들어갔다"며 "돈은 (방에서) 나올 때 전달했다. 김봉현의 주머니 안에 있는 봉투 두 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액은 정확히 모르는데 김봉현이 1000만원이라고 하니까 500만원씩 두 개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기 의원이 화를 내거나 적극적인 거절 의사를 표시했냐'고 하자 그는 "정확한 기억은 없는데 화를 내거나 그러진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1일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결심공판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사진은 지난 9월 20일 김 전 회장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오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2.11.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1일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결심공판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사진은 지난 9월 20일 김 전 회장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오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2.11.11. [email protected]
이후 검찰은 2016년 3월11일 오후 9시께 선거사무소에 들러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허가를 위한 3000만원, 사흘 뒤 5000만원을 건넨 정황을 물었다.

이 전 대표는 선거사무소를 찾아간 사실과 봉투를 건넨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돈의 액수와 돈을 건넨 이유는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 전 대표는 "그때도 마찬가지로 같은 패턴이었다"며 "김봉현이 주머니에서 봉투를 두 개를 빼서 탁자에 놓고 나왔다"고 답했다. 다만 "당시 김봉현이 큰 사업을 하는 사람도 아니어서 큰 돈을 준비했을 상황이 아니었다"며 "양재동 부지와 관련됐다는 것은 당시에 몰랐다"고 했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지난해 2월 검찰 조사에서 '3000만원, 그다음에 5000만원을 준 것 같다'고 진술한 부분이 맞느냐고 물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직접 금액을 준비한 게 아니다"며 "김봉현이 확실하게 얘기하길래 제가 3000만원, 5000만원 준 것 같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기 의원 등은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을 전후해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로부터 정치자금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장관과 김 전 대변인은 2016년 3월 각각 정치자금 500만원과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모두 돈을 받은 혐의를 부인해 왔다.

반면 지난해 6월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 심리로 진행된 다른 재판에서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는 금품을 건넨 혐의를 모두 인정한 바 있다.

다만 기 의원은 앞서 1차 공판이 열릴 당시 취재진과 만나 "법원에서 30년을 선고받은 범죄자의 번복된 진술에 의존한 검찰의 기획 수사이자 정치 재판"이라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법원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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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정치인 로비' 이강세 "기동민 의원에 돈 건넸다"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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