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식령 스키장에 나타난 러 미녀…SNS 관광 홍보 나선 北

기사등록 2024/01/15 06:08:20

최종수정 2024/01/15 08:59:05

북한 관광지 소개영상 올리는 러시아 인플루언서 등장

마식령 스키장 방문해 여행 즐기는 모습 영상으로 올려

러시아인 단체 관광 허용된 이후 SNS에서 홍보 시작

누리꾼 "북한에서 어떻게 핸드폰 사용하지?" 의문 표시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4년 만에 관광객에 국경을 개방한 북한이 해외 인플루언서를 초대해 소셜미디어 상에서 관광지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비카(Vik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러시아 여성 인플루언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 공유하고 있다. 각 플랫폼의 팔로워 수를 합치면 7만5000명을 넘는다.

비카는 지난 9일 북한 마식령 스키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그는 자신이 스키를 타는 모습을 보여주는 러시아어 영상에서 "내 인생 처음으로 스키를 타는 것이지만 영어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강사에게 강습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한국어를 전혀 모르더라도 매우 쉽게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이 묵은 객실에 대해 소개하며 "깨끗하고 밝은 샬레 스타일의 이 방이 마음에 든다. 창문에서 스키 슬로프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파, 식당, 카페, 당구장 등 마식령 스키장에 있는 부대시설을 방문한 모습도 보여줬다.

비카는 지난해 11월부터 북한의 식당이나 행사장을 방문하고 현지의 먹거리를 소개하는 영상을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고 있다. 더 선 등 외신은 이 인플루언서가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의 23세 여성이며,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고 전했다.





외신은 온라인 활동이 엄격히 통제되는 북한 내에서 소셜미디어를 자유롭게 사용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 인플루언서가 당국의 지원을 받으며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가 소셜미디어에 북한 관련 브이로그 외에 다른 영상은 올리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 계정들은 북한 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7개월 만에 해외 관광객에게 국경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또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인 단체 관광을 추진해 왔다. 오는 2월 시작되는 단체 관광은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에서 출발하며 마식령 스키장과 평양 등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식령 스키장은 지난 2013년 북한 당국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한 휴양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시한 역점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4년간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은 이 스키장을 외화벌이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카의 소셜 미디어를 방문한 러시아인들은 북한 여행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당국의 감시와 통제가 세계에서 가장 심한 지역에서 올리는 영상들에 대한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만약 당신이 정말 북한으로 이사한다면 그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당신의 핸드폰을 빼앗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만약 (호텔 객실에서) 하루에 3번씩 내 방을 청소하러 온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스키장에 왜 사람이 거의 없지? 뭔가 이상하다"는 지적을 내놓는 누리꾼도 있었다.

최근 북한 당국은 체제 선전을 위해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와 영상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영상에는 주로 여성과 어린 아이들이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에는 '유미', '송아' 등의 이름을 사용하는 소녀들이 북한에서의 일상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들이 등장해 화제가 됐지만 구글은 자체 정책에 따라 해당 계정을 폐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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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식령 스키장에 나타난 러 미녀…SNS 관광 홍보 나선 北

기사등록 2024/01/15 06:08:20 최초수정 2024/01/15 08: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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