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페르시아만 이르는 넓은 작전 영역
전함 최소 3척 동원…'아게노르' 작전 기반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유럽연합(EU)이 예멘 반군 후티의 상선 공격 등 홍해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전함을 파견하기를 원한다고 폴리티코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EU 대외관계청(EEAS) 문서를 인용해 EU는 후티 반군의 공격에 직면한 홍해의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전함을 최소 3척 파견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문건에서 EU는 "홍해에서 페르시아만에 이르기까지 더 넓은 작전 영역에서 행동할 새로운 EU 작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작전은 빠르면 다음달 말에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확한 작전 규모와 구성은 추가 작전 계획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도 "최소 1년 이상 다중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춘 대공 구축함 또는 호위함 최소 3척이 포함된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임무는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 아라비아해의 일부를 포함하는 프랑스가 주도하는 공동 감시 작전인 '아게노르'를 기반으로 한다고 예고했다.
동시에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9개국이 임무에 참여한다고 적었다.
앞서 EU는 인도양에서 활동하는 자국의 해적 퇴치 임무인 '아탈란타'를 활용할 가능성을 꺼내 들었지만, 스페인이 이를 반대했다.
홍해의 선박 보호와 관련해 EU는 미국과 동맹국 주도적 행동을 따르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부터 홍해에서 점점 증가하는 후티 반군의 공격을 저지하고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번영의 수호자 작전'이라고 불리는 연합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EU는 후티 반군이 팔레스타인인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수로 중 하나인 홍해에 있는 선박을 공격 목표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벌였다는 것이다.
후티 반군이 상선을 공격해 온 탓에 선박은 과거와 다른 비효율적인 경로로 우회해 바다를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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