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위 관계자 "공관위에서 판단할 사안"
[서울=뉴시스] 임종명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89명에 대해 총선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내렸다. 다만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황운하 의원과 수천만원대 뇌물,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노웅래 의원, 미투 논란 정부 전 의원도 '적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는 이날 오후 '적격' 판정을 받은 8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을 살펴보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조정식 사무총장, 고민정·장경태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비롯해 박홍근 전 원내대표와 진성준 전 원내수석부대표 등 전 지도부 관계자도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오기형·박주민·김병기·이수진·정태호·이해식·전재수·이동주·유동수·김교흥·박영순·강준현·김영진·강득구·김경협·임오경·김용민·안민석·권인숙·김민기·문진석·강훈식·김윤덕·양경숙·김의겸·한병도·안호영·소병철·이개호·서삼석·김한규·위성곤 등 현역 의원들도 포함됐다.
다만 황운하 의원이 현 대전 중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적격 판정을 받은 것과 노웅래 의원이 현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 예비후보로 등록해 적격 판정을 받은 부분이 돋보인다.
황 의원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1월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았다.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은 2018년 6월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친구로 알려진 송철호 전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울산 지역에서 현직이던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선거 판세가 유리하게 돌아가자, 이를 뒤집기 위해 송 전 시장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게 혐의 골자다. 1심 재판부는 황 의원과 송 전 시장에게 각각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황 의원은 이에 불복해 지난달 항소했다.
검증위 관계자는 황 의원 적격 판단 사유를 묻는 뉴시스 질의에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 판단 사안"이라고 짧게 답했다.
원외 인사 중에는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중구성동구갑으로 검증을 신청했다. 현재 같은당 홍익표 원내대표 지역구다. 홍 원내대표가 이번 총선에 서울 서초을로 옮기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임 전 실장이 옛 지역구 복귀를 타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서울 종로에, 정봉주 민주교육연수원장은 같은당 박용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에 출사표를 던져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받았다.
정봉주 연수원장의 경우 지난 2018년 미투 의혹으로 논란이 일었던 바 있고, 2020년 총선에서는 서울 강서갑 지역구 후보로 공천 신청했다가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민주당 정대철 고문의 아들 정호준 전 의원과 정동영 고문도 각각 서울 중구성동을과 전북 전주병 지역구 예비후보로 검증을 신청해 통과했다.
또 권지웅 민주당 전세사기 고충접수센터장도 예비후보 검증을 통과했다. 권 센터장은 지난 7일 종로 모처에서 ‘전세사기 방치국가’ 출판기념회를 연 바 있다.
박지현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송파구을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김진표 국회의장 지역구인 경기 수원시무를 출마지로 써냈다.
노영민 전 비서실장은 충북 청주상당구로, 박경미 전 청와대 대변인은 경기 하남, 임세은 전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울 관악을, 여선웅 전 청와대 행정관은 경기 성남 분당갑, 박성민 전 청와대 비서관은 경기 용인정 등으로 검증을 신청해 '적격'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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