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휴먼', 중앙대 시무식에 사회자로 등장…목소리는 'AI보이스'
파병 장군 목소리로 동화책 읽기, 윤도현 AI목소리로 오디오북 서비스도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새해를 맞아 열린 중앙대학교 시무식. 사회를 봐야할 단상에는 아무도 서 있지 않다. 대신 영상 속 나타난 인공지능(AI) 인간이 나타나 사회를 봤다. AI 인간의 목소리는 KT의 AI 보이스로 제작했다. AI 인간은 식순을 어색함 없이 매끄럽게 진행했다.
10일 중앙대학교에 따르면 올해 초 시무식의 사회는 KT의 'AI 휴먼'이 맡았다. 개식 선언과 함께 영상 속 AI 휴먼 사회자가 등장했다. 차분한 목소리로 연구중심대학 체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중앙대의 현황과 미래 포부를 소개했다. 이어 내빈 소개, 국민의례, 신년사,새해 소망 영상 상영 등 행사 전반을 진행했다.
AI 휴먼은 KT가 최근 가상인간 동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해 선보인 서비스다. AI 휴먼 모델은 모두 실존 인물이 아닌 생성형 AI로 만들어낸 가상의 캐릭터다. 초상권과 저작권 제약 없이 자유롭게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
KT는 일반 이용자 외에도 기업, 지자체, 공공기관 등을 위해 맞춤형 AI 휴먼을 제작해 주는 ‘커스텀 AI 휴먼’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서비스에서는 실존 인물을 활용할 수 있고, 성별과 연령, 목소리 등 고객이 원하는 가상인물을 제작할 수 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AI가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KT도 AI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KT의 'AI 보이스'도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AI 휴먼에 사용된 목소리가 AI 보이스로 만들어 진 것이다.
AI 보이스는 도슨트로도 활약했다. 지난해 12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마련된 시크릿게이트, 대형 트리, 미로정원, 위시트리, 회전목마, 베르테르가든 등 다양한 시설물들을 설명했다. 각 시설물 앞에는 QR코드가 있어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를 찍으면 설명 영상이 나온다.
AI보이스는 인간의 감정을 담은 AI 음성합성 콘텐츠 제작 서비스다. 100개의 AI목소리를 활용해 즐거움, 침착함, 중립, 슬픔, 화남의 5가지 감정으로 합성할 수 있다.
‘감정 더빙’ 기능을 활용하면, AI 보이스를 내가 낭독한 감정 그대로 더빙할 수 있어 보다 생생한 AI 음성을 만들 수 있다.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AI 보이스 스튜디오'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게다가 KT AI 보이스에서 제공하는 모든 AI 목소리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5개국어로 ‘다국어 합성’이 가능해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제작자들에게도 유용하다.
KT는 30개 예시 문장만 녹음하면 내 목소리와 닮은 AI 보이스를 만들어 주는 '마이AI보이스' 서비스도 하고 있다. 고(故) 유상철 감독의 목소리를 복원한 응원 메시지를 담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응원가 제작이 대표적 사례다.
국방부와 협업해 레바논으로 파병된 동명부대 27진 장병 가족들을 위해 파병 전 제작한 장병들의 AI목소리로 자녀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KT는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AI 보이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IPTV 기가지니에서 제공하는 '내목소리 동화 서비스'와 날씨안내 및 문자, 알람 서비스 등에도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명인들의 음성을 AI로 제공하는 ‘셀럽 AI 보이스’도 있다. 첫번째 셀럽 AI 보이스는 가수 윤도현이다. AI 윤도현의 목소리로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퇴사했습니다' 책을 오디오북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그룹사 '밀리의 서재'가 발간한 오디오북도 KT의 AI보이스를 이용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말 AI 휴먼 유료서비스 출시 이후 대학 등 교육기관과 공공기관, 지자체에서 커스텀 AI휴먼 제작 및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 제휴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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