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투마루, LGU+·한글과컴퓨터 등 총 140억원 투자유치
산업별 특화된 AI언어모델 제공…"챗GPT 제너럴리스트라면 우린 스페셜리스트"
김동환 대표 "현재 시리즈B 진행 중…3개 기업 추가 투자 예정"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습니다. 영국 런던 등 해외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이 향후 목표입니다."
얼마 전 LG유플러스, 한글과컴퓨터로부터 14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10년 차 스타트업 포티투마루 김동환 대표의 포부다.
포티투마루는 언어처리에 특화된 인공지능(AI)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2018년 미국 스탠포드대학이 주관한 글로벌 기계독해(MRC) 경진대회인 'SQuAD2.0'에서 1위를 차지한 기술을 기반으로 AI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력 제품으로 AI 기술 기반 검색서비스인 '퀘스천앤서링42', 기업 맞춤형 생성형·경량화 언어모델인 'LLM42' 등이 있다.
포티투마루 투자 소식을 전하며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 연임 후 이뤄진 첫 투자'라고 의미 부여했다. 한컴 역시 'AI 기술 확보 및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게됐다"고 강조했다.
굴지의 IT기업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었던 포티투마루의 경쟁력은 뭘까.
글로벌 경진대회서 1위 기술력 바탕…도메인에 특화된 언어모델 제공
김 대표는 "해외 경진대회 입상을 통해 우리의 기술력을 입증한 데다 지난 몇년간 상용 구축 사례를 확보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포티투마루는 AI 기반 '딥 시맨틱(Deep Semantic) 질의응답(QA)'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이다. 딥 시맨틱 QA는 정답 후보군을 여러 개 제시하는 기존의 AI 구동 방법보다 한층 진화된 기술로, 사용자 질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한 후 최적의 답안을 도출해낸다.
포티투마루의 솔루션은 각 기업별 도메인 특화가 가능해 답변 정확도가 높고, AI할루시네이션(허위정보)이 적고 일반 AI 솔루션 대비 비용 효율이 높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김 대표는 소개했다. 현재 삼성, LG, SK, 현대기아차, CJ 등 100여개 고객사가 포티투마루의 AI 솔루션을 쓰고 있다.
김 대표는 "챗GPT는 범용 AI로, 그림도 그리고, 작곡도 하는 '제너럴리스트'지만 특정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순 없다"면서 "챗GPT가 변호사 시험에 통과했다고 하지만 점수는 80점 대 초반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반면, 포티투마루의 AI는 '스페셜리스트'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령 우리 기술은 노래도 운동도 못하지만 반도체에 있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성을 확보한, 그런 접근 방식을 가진 모델"이라며 "분야별 전문성이 쌓이면 결국, 범용적으로도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는 모델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술력을 강점으로 포티투마루는 지난 2017년 시드투자, 2021년 시리즈A 유치를 완료했다.
시드투자에는 네이버 계열 스타트업 전문 벤처캐피털(VC)인 스프링캠프와 유럽 최대 엑셀러레이터 테크스타스가 참여했다. 시리즈A는 하나금융투자가 주도했으며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웹케시그룹, 하나은행, 하나카드 등 금융계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포티투마루의 시리즈B는 아직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 한컴, 뿐만 아니라 3곳의 기업이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김동환 대표는 "설 전이면 마무리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시리즈B 진행 중…"한국 넘어 해외 IPO 도전할 것"
김 대표는 "글로벌에서 성공한 한국의 IT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포티투마루는 지난해 6월 영국에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챗봇서비스 '사이트버니'를 론칭했다. 그는 "우리의 기술력으로 글로벌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며 "국내서의 IPO뿐만 아니라 영국, 미국 등 해외 IPO 시장에 포티투마루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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