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르면 9일 고별 기자회견…신당 창당에 속도
원칙과상식, 최후통첩 예정…탈당 후 진로 모색할 듯
[서울=뉴시스] 이종희 조재완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중 탈당 선언을 예고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신당 창당 반대와 당 안팎의 만류에 동반 탈당하는 현역 의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명(이재명)계 결사체 '원칙과상식'도 이번 주 중 이재명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도 이 대표의 입장을 확인 후 탈당 등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점쳐진다.
8일 야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희 동지들과 약간 상의할 문제가 있지만, 제 짐작으로는 이번주 후반에는 제가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양당 독재 정치 구도에 절망한 국민들이 마음 둘 곳 없어한다. 이런 국민들에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선택지를 드려 정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도움"이라며 "희망을 만드는 첫 걸음을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제3지대 신당과의 연대에 대해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 양당 구도를 깨트리고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 선택지를 드리는 뜻에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르면 9일 고별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공식화한다. 이 전 대표 측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이번 주 민주당을 떠나기 전 소회를 밝히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당 창당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2월 초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설 전까지 창당 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9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와 만난다. 이낙연 신당이 가시화됨에 따라 제3지대 신당 간 연대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번 주 중 이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려 했으나 이 대표가 피습을 당하면서 일정을 미뤘다.
원칙과상식은 이 대표를 향해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설치를 요구하며 대표직 사퇴를 압박해왔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이 대표가 변화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결단'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들은 이 대표가 지난달 30일 이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 대표직 탈당과 통합 비대위 요구를 거절하면서 탈당에 무게를 두고 행보를 이어왔다.
이원욱 의원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다음 주 정도에는 고민들을 해야 되지 않겠나 싶다"며 "총선 시계가 가고 있어서 무한히 미룰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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