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 여건·경제적 파급력 고려…울산 잠재력 충분
김두겸 시장, '속도조절 필요' 부정적 기조 변화도 고무
분산에너지 특별법, 글로벌 투자·운영사 지원 등 성공 관건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바다 위의 유전'이라고 불리는 해상풍력발전. 울산이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이다. 정부가 2010년 '해상풍력 추진 로드맵' 발표 이후 14년, 2018년 민선 7기 시작과 함께 핵심사업으로 추진한지 6년. 긴 세월만큼이나 새롭다고 하기에는 다소 어색한 감이 있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과정과 달리 민선 8기 김두겸 시장이 사업 속도 의지를 천명했고, 글로벌 에너지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어 해상풍력 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비상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상풍력은 전 세계에서 주요 에너지원으로서 입지를 견고히 해나가고 있다. 특히 지리적 여건과 경제적 파급력을 고려했을 때 울산이 잠재력이 충분한 에너지원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신년기획으로 울산의 해상풍력 사업의 현주소를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울산 바다 위에 대형 발전기…'해상풍력 프로젝트' 시작
해상풍력은 해저에 고정 장치인 자켓이 존재하면 고정식, 자켓 설비없이 배 위에 발전기를 올려두는 형태인 부유식으로 분류된다. 고정식은 일반적으로 수심 50m 까지만 건설이 가능한 반면 부유식은 수심이 훨씬 깊은 곳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다만 아직까지 해상 변전소 등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많은 상황이다.
왜 '고정식' 아닌 '부유식' 해상풍력인가
본격적인 사업 추진은 2018년 민선 7기가 들어서면서부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전임 울산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사업이 바로 부유식 해상풍력이다. 당시 송 전 시장은 해상풍력단지가 완공되면 서울 면적 2.5배의 거대한 풍력단지를 통해 울산시민들의 전기요금 제로 시대도 가능하고, 울산 시민들을 위한 32만개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고 사업의 당위성을 밝힌 바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의 경우 가격 변동성이 큰 화석연료와 비교해 가격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고 최근 발전 비용 하락 추세가 뚜렷하다는 점이 사업의 장점으로 꼽힌다.
또 인근 주민에 끼치는 피해(소음·경관·어장 영향 등)가 적다는 점도 사업 추진에 힘을 싣는다. 이로 인해 영국, 노르웨이, 프랑스 등 해상풍력 선진국들은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부정적 입장…김두겸 시장 왜 갑자기?
이런 입장은 지난 2022년 6월 당선후에도 유지됐다. 김 시장은 "해상풍력은 일자리 창출, 발전 규모, 국내 업체 참여 등 모든 면에서 구체화한 것이 없으므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이러한 견해는 지난 6월, 탄소 중립과 더불어 전력 공급 등 불균형 해소를 위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공포 되면서 달라졌다. 울산시는 내년 6월 분산에너지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특화지역 지정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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