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단독 범행으로 확인
범행 위해 등산용 칼 변형시켜
[부산=뉴시스]권태완 김민지 기자 = 부산 가덕도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습격한 충남 거주 김모(60대)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0시까지 김씨를 상대로 집중 수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공범은 없으며 김씨의 단독 범행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또 인터넷에서 등산용 칼을 구입한 뒤 손잡이를 빼내고 테이프로 감싸는 등 범행에 용이하게 흉기를 변형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흉기의 길이는 날 13㎝를 포함해 총 18㎝이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 1일 오전 충남에서 KTX를 통해 부산역에 도착하고, 울산역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씨는 1일 울산역에서 부산역으로 다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세부 동선과 범행 동기, 당적 등을 수사 중이며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이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부산지법에 김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며, 법원은 이날 오전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3일 중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김씨는 연제경찰서 유지장에 수감돼 있다"며 "현장 체포 이후 초반에는 답변을 회피했지만 지금은 대체적으로 수사에 잘 응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29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가덕신공항이 들어설 부지를 둘러본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 대표는 현장 시찰을 마치고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을 주고받은 뒤 차량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사인을 해달라고 외치며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
이후 관계자가 김씨의 접근을 제지했지만, 김씨는 기습적으로 흉기를 꺼내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찔렀다. 김씨는 '나는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 모양 머리띠를 쓰고 '총선 200석'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20여분 동안 응급 처치를 받고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의식은 있는 상태였다.
이 대표는 같은날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뒤 내경정맥이 손상된 것이 확인돼 오후 3시20분께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 재건술 등의 수술을 2시간가량 받았다.
이 대표는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며 하루 한 번 가족 면회만 가능한 상태다. 정확한 퇴원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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