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지난달 2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신규 양수발전 사업자 공모에 경북의 영양군과 봉화군 양수발전소가 모두 선정됐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제10차 및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할 양수발전 사업자를 모두 선정했다.
이달 중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영양군은 한국수력원자력㈜이, 봉화군은 한국중부발전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영양군은 2038년까지 일월면 용화리 일원에 전국 최대 용량인 1000㎿로 2조원 정도의 사업비가 투입되고, 봉화군은 소천면 두음리와 남회룡리 일원에 500㎿ 용량으로 1조원 정도의 사업비가 투입돼 건설된다.
양수발전소는 상하부 댐으로 구성돼 특정 시간대에 남는 전력으로 하부 댐의 물을 끌어올려 상부 댐에 저장한 후 전력공급이 부족하거나 정전 등 비상상황에 전력을 공급하는 친환경 '에너지 저장고'로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하는 필수 공존 설비다.
경북도는 "이번 성과는 지난해 연초부터 영양, 봉화군 그리고 각 발전사 간 긴밀한 협력에 이어 관계기관 건의 및 유치 홍보, 수몰지역 주민 모두 찬성 등으로 총력 대응한 결과"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양수발전소 2곳을 모두 유치하고자 신규 원자력발전소 4기(5600㎿) 및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의 최적 입지를 정부에 건의하고 서로 인접한 영양과 봉화 양수발전소의 송전선로 공동이용 합의를 주도해 송전건설비 1565억원 정도가 절감되도록 했다.
이번에 선정된 양수발전소는 총 1500㎿로 전국 최대 용량이다.
이미 가동하고 있는 예천군(800㎿)과 청송군(600㎿)을 합치면 총 2900㎿로 원자력발전소 2기에 해당하는 용량을 갖추게 된다.
경북도는 전국 양수발전소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양수발전소 최대 집적지로 부각돼 앞으로 원전에 이어 대한민국의 에너지를 주도하는 지방시대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양수발전으로 하루 저장 때 영양군 전체가구가 133일, 봉화군 전체가구가 37일, 경북도 전체가구가 2일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원자력에 이어 전국 최다 양수발전소가 있는 경북도는 앞으로 전국에서 정전 위험이 없는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가장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전력공급 시스템이 갖춰져 기업 유치에도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수발전소 유치로 발전소주변지역 지원 제도가 적용되고 발전사업자 지원이 이뤄지면서 영양군은 특별지원금 240억원을 포함해 60년간 총 936억원이 지원되고, 직간접적으로 생산, 소득,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2조원 이상 발생하고 80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봉화군은 특별지원금 120억원을 포함해 60년간 총 469억원이 지원되며 직간접적으로 생산, 소득 유발효과가 1조원 이상 발생하고 40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역의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 생활환경 개선, 관광자원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와 농업용수 및 식수 부족, 홍수 피해, 산불진화 용수 확보 등 여러 가지 지역적 문제도 함께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양수발전소 건설지원 전담조직(TF)을 구성해 한수원 등 관계기관과 협의, 인·허가, 이주대책 등 행정적 지원과 더불어 양수발전소를 거점으로 하는 관광자원화, 주민소득사업, 이주민 복지증진, 지역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국비 확보와 도비 지원 등 아낌없는 행·재정적 지원으로 침체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영양·봉화 양수발전소 유치로 경북도가 원자력발전소와 더불어 전국 최대 전력산업의 메카로 거듭났다. 안정적이고 값싼 친환경 전력이 필요한 기업을 유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발전소 주변 지역과 연계한 복합관광지 개발 및 연관 산업 육성 등 에너지 분권으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사회에 새 희망을 주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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