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發 줄도산 위기설…정부·업계 "과도한 우려"

기사등록 2023/12/29 06:00:00

최종수정 2023/12/29 06:15:28

태영, 규모 대비 자체사행사업 많은 탓

정부 "건설업·부동산PF의 연착륙 가능"

태영건설 사옥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태영건설 사옥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시공능력평가 16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가 건설업계 전반으로 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지방 미분양 확산 등으로 업계가 위축된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지면  다른 건설사들도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염려다. 다만 정부가 이 같은 위험성은 낮게 보고 있고, 업계에서도 우려가 과도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건설업계와 금융권은 태영건설 이외에 우발채무가 큰 회사를 주시하고 있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에 사업장이 많은 A사와 현금성 자산이 적다는 점이 문제로 꼽히는 B사가 대표적이다.

반면 태영건설의 위기가 이 회사만의 자체적 요인으로 인해 벌어진 것이라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적다는 시각도 있다.

우선 정부는 태영건설의 재무적 어려움이 높은 자체시행사업 비중, 높은 부채비율(258%) 및 PF보증(3조7000억원) 등 태영건설 자체 요인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여타 건설사의 상황과 달라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만 없다면 건설산업 전반이나 금융시장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규모와 여력을 감안할 때 시장 참여자들이 협조한다면 건설업과 부동산PF시장의 연착륙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연쇄 도산 우려는 과도하다고 보는 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태영이 규모에 비해 사업을 많이 벌린 측면이 있다"며 "대부분의 회사들은 사업성 평가를 보수적으로 하고 있어서 최근 1~2년 사이 무리한 PF 진행은 드물었다"고 말했다.

줄도산 등의 극단적 상황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건설업계 전체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정부는 연초 건설투자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업계는 이 방안에 어떤 규제완화책이 포함될 지 지켜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일감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공공수주를 늘리고 서울·수도권 정비사업 규제를 풀어주는 등의 대책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대책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결국 부동산 시장 사이클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인 만큼 금리 인하때까지 각자도생에 힘쓰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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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發 줄도산 위기설…정부·업계 "과도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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