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명 검거해 11명 구속, MZ세대 조폭 60명 포함
리딩방을 운영 48명 중 MZ세대 조폭 27명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전문가를 사칭하며 투자 사기 리딩방을 운영해 수백 명을 상대로 410억원 상당을 가로챈 조직폭력배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사기) 위반 등의 혐의로 136명을 검거, 이 중 A씨 등 11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된 136명 중 74명이 조직 폭력배이며, 이중 71명이 ‘MZ세대’ 조폭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2~12월 허위 투자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원금 및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문자를 발송해 채팅방으로 유인한 뒤 투자 전문가를 사칭하는 수법으로 572명을 속여 41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조폭이 포함된 이들 일당은 총책과 사이트 관리, 회원모집, 대포통장 모집책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투자사기 리딩방을 운영한 48명 중 20·30대 'MZ세대' 조폭 27명이 포함됐다. 이 중 7명은 기존 경찰의 관리대상 조폭이며, 나머지 20명은 부산지역 폭력조직 등에 신규 가입한 MZ세대 조폭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또 B씨 등 9명은 평균 2000만원을 받고 이들에게 계좌와 회용비밀번호(OTP)카드, USB에 저장된 공인인증서 등을 대여한 혐의다.
아울러 경찰은 불법 대부업에 투자한 뒤 수익금 지급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폭행한 C파 두목 등 각종 불법 행위에 가담한 부산지역 대표 폭력조직 두목 3명과 6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타지역 폭력조직 D파 부두목을 함께 검거했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9월 조폭들이 대포통장을 유통해 허위 투자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여 이들을 차례대로 검거했다.
경찰은 또 압수수색을 통해 3억원 상당의 현금과 대포통장 72개, 대포폰 64대를 압수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연계해 이들이 운영한 허위 투자 사이트 32개를 폐쇄 조치했다.
이와 함께 피의자 명의 계좌분석을 통해 범죄 수익금을 특정, 총 24억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조직폭력배들의 조직 자금원이 되는 기업형·지능형 범죄 근절에 주력하겠다"면서 "조폭 근절을 위해 피해자의 진술이 절실하지만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못 하는 경우가 있다. 신고자의 신분을 철저히 보장하며 신변 보호 활동도 병행하니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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