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합계출산율 전망, 중위 기준 0.72명
혼인 건수 소폭 늘었지만 출산 시점 관건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올해 10월까지 출생아 수가 최초로 20만명을 밑돌았다. 1년 전보다 8% 넘게 줄면서 1만7000여명 감소했다. 이대로라면 역대 최저 출생아 수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을 거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올해 0.7명대 초반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2023년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0월 출생아 수는 1만8904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742명(-8.4%) 감소했다. 월별 출생아 수는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2만명을 밑돌고 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1월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 지난해 9월 13명(0.1%) 증가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부터 1년 넘게 감소세를 유지 중이다.
올해 1~10월 누계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1만7268명(8.1%) 감소한 19만6041명으로 집계됐다. 10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가 20만명을 넘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계출산율 0.78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지난해에도 1~10월 출생아 수는 21만3309명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지난 '2022~2072년 장례인구추계'에서 올해 출생아 수(중위추계 기준)는 23만명 아래로 내려가고, 합계출산율은 0.72명을 기록할 거로 전망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8명이 무너진 후 올해 0.7명 선 초반대로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한 것이다.
더 나아가 내년에 합계출산율은 0.68명으로 0.7명 선이 무너지고, 2025년에는 0.65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올해 10월까지 출생아 수가 20만명을 넘지 못한 건 처음"이라며 "이 흐름대로라면 올해 합계출산율이 지난 전망처럼 0.72명 수준으로 관측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0월 혼인 건수는 1만5986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54건(1.0%) 증가했다. 혼인은 최근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는데, 지난 여름 미뤄진 혼인이 회복하면서 소폭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후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꾸준히 증가 후 증감을 반복했다. 최근 비교적 증가했던 혼인 건수가 언제 출산으로 이어지느냐가 출생아 수 증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이를 낳지 않거나 출산이 늦어지는 경향이 커지면서 혼인 건수가 즉각적인 출생아 수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평균 첫째 아이 출산까지 2.5년, 둘째아는 4.9년, 셋째아 이상은 7.5년이 걸린다. 추산이 어떻게 분포되느냐에 따라 출생아 수가 반등할 여지는 있지만 그 시점은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합계출산율은 분기 및 연간으로 집계해 발표하는데,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1명, 2·3분기는 각각 0.7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분기 기준 모두 역대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