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회동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 측에선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선 직·간접적으로 연락 받은 것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이 회동 준비단계 부터 기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27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해보면 이재명 대표 측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의 조건부 만남 가능성을 내비친 뒤로 회동을 위한 물밑접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그간 만나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고 했던 때에는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혁신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되면 언제든지 만나겠다는 입장은 유효하다"고 밝힌 뒤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는 게 이 대표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에선 이 대표 측이 말하는 '물밑접촉'이라는 시도가 전혀 없다는 반응이다. 이 전 대표도 전날(26일) 김대중 재단 강북지회 출범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연락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조정되고 있거나 그런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분명히 회동 추진을 위해 접촉 중이라고 재차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대표 입장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고립은 말도 안 되는 해석이다. 오히려 그 반대"라며 "이 대표의 의중이 명확하다. 우리 진영의 모든 자원이 다 결합해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회동 일정을 잡기 위해 이낙연 전 대표 측 특정 창구와 접촉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이에 비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연락 온 사실이 없다', '어떤 창구로든 시도가 있었다면 공유가 됐을텐데 그런 것이 일체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남동구 남동공단 화재현장 소방관들의 격려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전 대표가 말한 시한이 다가오는데 생각해본 혁신안이 있냐는 질문에 "이낙연 전 대표께서 여러 말씀을 해주고 있고, 저도 계속 연락해서 또 만나 통합의 길을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국민의 삶을 매우 어렵게 한다. 야당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내년 총선은 매우 중요 정치 행사다. 야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다. 혁신과 통합을 통해 반드시 그 길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부터 이날 인천 지역 방문하기까지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와 직접 통화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두 전·현직 대표는 지난 7월28일 비공개 만찬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명낙회동도 성사되기까지 지난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 안팎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이낙연 전 대표와 현 당대표인 이재명 대표의 회동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후 친명(친이재명)계에선 가능한 빨리 만나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대로 친낙(친이낙연)계에선 서두를 필요까진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후 회동 일정 조율이 시작됐지만 지지부진했다. 이재명 대표 측은 '다음주에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선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밀당(밀고 당기기)' 모양새를 보였다.
결국 7월11일 진행하기로 확정했으나 폭우로 순연됐고, 같은달 19일 진행키로 했으나 이때는 수해복구에 집중하기 위해 또 한 차례 연기됐다. 결국 같은달 28일이 되어서야 비공개 만찬이 성사됐다.
당시 두 사람은 당이 단합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온도차는 드러났다. 이 대표는 '분열되지 않은 단합'을, 이 전 대표는 '혁신을 통한 단합'을 각각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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