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BJ대상도 확 바꾼다…지표로 수상자 선정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인터넷방송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가 '2023 BJ 대상'의 진행 방식을 확 바꿨다. 최근 한국 철수를 선언한 트위치 유저를 유치하기 위해 대대적인 플랫폼 개편을 예고한 데 이어 연말 시상식에서도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아프리카TV는 오는 30일 열리는 2023 BJ 대상은 기존과 확 달라진 모습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수상자 선정이 투표가 아닌 지표를 기준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아프리카TV는 '시청 지표', '방송 지표', '커뮤니티 지표', 'VOD 지표' 등 복잡한 지표와 팬들의 투표를 반영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팬덤층이 두터운 BJ들이 팬들을 독려해 '몰이 투표'를 유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사실상 투표가 수상자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부터는 투표가 없어지고 지표 심사 위주로 기준이 바뀐다. '방송 지표'(2023년 1월~2023년 11월까지 활동한 데이터 기준) 90%에 콘텐츠 10%로 심사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한 해 동안 열심히 콘텐츠를 진행해 온 BJ들이 수상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대상 수상자는 3명으로 줄었다. 아프리카TV의 대표 콘텐츠인 게임, 보라(보이는 라디오), 스포츠 총 3개 부문에서 대상 수상자가 각 1명씩 선정된다.

지난해의 경우 ▲보라(남녀 1명씩) ▲토크(남녀 1명씩) ▲여행·레저 ▲음악·댄스 ▲먹방·쿡방▲라이프 ▲스포츠 ▲게임 엔터테이너(남녀 1명씩) ▲인기게임(LoL·FPS·스타) ▲종합게임 ▲게임마스터 등 11개 부문에서 16명의 대상 수상자가 나왔다.

시상식이 열리는 공간도 온∙오프라인과 가상현실을 통합한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BJ들은 각자가 공간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시상식에 참여할 수 있다. 버추얼 BJ들은 아프리카TV 가상현실 플랫폼 '프리블록스'를 통해 시상식에 참가할 수 있다.

아프리카TV는 이번 시상식을 BJ와 유저들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TV의 오픈API 공모전 시상식도 BJ대상에서 진행하면서 유저들이 함께 수상하고 축하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또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통해 수상 BJ가 아니더라도, BJ대상 카테고리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를 진행하는 BJ나 시청을 하는 유저들은 누구나 자동으로 응모가 된다. 수상자의 아이디는 화면에 노출되고 모두의 축하를 받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편 아프리카TV는 최근 한국 철수를 선언한 경쟁 업체 트위치의 유저와 스트리머를 유치하기 위해 대대적인 플랫폼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아프리카TV로 넘어오는 트위치 스트리머와 유저를 위해 계정 연동 기능, 트위치 경력 인정 등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기존에 문제로 지적됐던 부분들은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 이름은 숲(SOOP)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UI(유저인터페이스) 개편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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