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생계 막막했는데…" 배민, 올해 102명에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

기사등록 2023/12/25 06:00:00

최종수정 2023/12/25 06:03:29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일까지 올해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을 통해 긴급 의료비를 지원받은 라이더가 102명이 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4년의 운영기간 중 올해 가장 많은 라이더가 살핌기금의 지원을 받았다.

올해부터 음식배달 외에도 B마트나 배민스토어 등 상품배달을 수행하는 라이더로 대상을 확대하고 지난해말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살핌기금을 찾는 라이더가 예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부터 경기도 부천에서 배달일을 하던 A 씨는 배달 중 두 번의 사고를 겪은 후 후유증에 시달렸다.

몸은 회복했지만, 잠이 들면 장애물을 만나거나,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오토바이 사고가 나는 꿈을 반복적으로 꾸는 등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결국 병원에서 ‘재경험’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재경험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으로 사고가 반복해서 떠오르거나 악몽, 사건이 현재 일어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A씨에게 정신과 상담 비용은 만만치 않았고, 정부가 운영하는 지원 센터에서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이때 A 씨에게 힘이 된 것은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이었다. A 씨는 온라인에서 우연히 기금을 알게 됐고, 120만 원가량의 의료비 지원을 받았다.

 A 씨는 "사고로 인한 두려움과 ‘계속 배달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갑작스러운 병원비 등으로 생계가 위협받았었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은 국내 첫 라이더 지원제도다.

이 기금은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창업자가 2019년 사랑의열매에 기부한 사재 20억원에 우아한형제들이 1억원을 더해 조성됐다.

사업 운영은 신나는조합이 맡고 있다. 배달의민족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배달 중 교통사고로 긴급한 의료비가 필요한 전국의 배달 라이더에게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한다.

2019년 사업 첫 해 30명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들어 지난 20일까지 295명이 1명당 평균 400만 원꼴로, 총 11억8000여만원의 긴급 지원을 받았다.

기금 지원을 받은 라이더의 절반 이상이 1인 가구이고, 몸이 아파 끼니를 잘 챙겨 먹기 힘든 점을 감안해 회복키트(건강식)을 전달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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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생계 막막했는데…" 배민, 올해 102명에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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