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 지원 결의안 통과에…이스라엘 "불필요" vs 하마스 "불충분"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인도주의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결의를 채택한 데 대해 이스라엘은 ‘불필요(unnecessary)’,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불충분(insufficient)’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은 “이날 통과된 유엔 결의안은 불필요하다”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요소를 해결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거부권 행사 대신 기권표를 던졌는데, 당초 초안에 담겼던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구호품 감시권한을 유엔에 주는 내용은 이스라엘의 동맹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최종안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표는 “유엔이 하마스 인질 억류 위기보다 가자지구 지원에 너무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하마스는 “이번 결의안이 가자지구의 필요를 충족하기에 불충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5일간 미국 행정부는 이 결의안의 본질을 비우고 빈약한(weak) 문구로 발표하기 위해 애썼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는 무방비 상태의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멈추라는 국제사회와 안보리의 뜻을 거부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이날 안보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구호 지원 규모를 늘리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3표, 기권 2표로 가결했다.

이 가운데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다스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안보리 결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라고 환영을 표명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번 결의가 공격을 끝내고 지원 도착을 보장하며 팔레스타인 주민을 보호하는데 도움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가자지구에서 우리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조치”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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